MBC 주말특별기획 ‘도둑놈, 도둑님’에서 김지훈은 가족의 복수를 위해 검사로서의 소신도 버린 채 권력의 세계에 발을 들이며 쫄긴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매회 혼란스러운 감정이 몰아치는 인물의 감정에 몰입,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인생캐릭터 경신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메이퀸픽쳐스
김지훈은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탄탄하게 쌓아온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몇 번이고 변화하는 한준희의 심경을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극 초반 유년 시절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를 안고 힘들게 살아온 인물의 뼈아픈 고통을 애절한 눈물연기로 시청자들도 함께 눈물짓게 만들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준희를 공감가게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캐릭터에 대한 김지훈의 남다른 애정에서 탄생했다. 그는 “벌써 준희를 만난 지 5개월이 넘어간다. 처음 한준희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자마자 바로 몰입됐다. 나조차도 눈물이 나는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듯 연기했다”고 전했다.
또 김지훈은 “다시 만난 아버지와 갈등을 겪는 준희가 제일 짠했던 것 같다. 속으로는 그리움에 사무쳤으면서도 겉으로는 다시 상처받을까 두려운 마음에 차갑게 대할 수밖에 없어 안타까웠다”며 “그때가 한준희를 연기하면서 심적으로도 힘들었고, 어떻게 해야 준희가 아버지에게 원망의 감정만 느끼고 있지 않다는 것을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고.
한준희가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지우고 가족에게 돌아가며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안겨준 것에 대해서는 “저도 다시 돌아가서 행복하다. 준희가 웃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그렇지만 복수하려 흑화 아닌 흑화를 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이성적인 인물이 순간순간 감정적일 때를 순간 포착해 생생하게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드라마 속 한준희는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처하면서 복수의 절정을 달리고 있다. 법 앞에서 확고했던 소신조차 저버리고 복수에 나서는 것이기에 김지훈은 그 감정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후문.
이처럼 김지훈은 가족에 대한 원망과 미안함, 죄책감 등 폭풍처럼 밀려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표정의 미묘한 변화, 어조 등으로 내면을 그리고 있다. 감정 표현에 서툰 인물이기에 모두 드러내지 못하고 절제된 감정을 드러내는 김지훈에게선 인물의 상처와 한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주말 밤 김지훈의 연기가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한편 복수에 돌입한 한준희를 폭넓은 감정 연기로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김지훈은 매주 주말 오후 10시에 MBC 주말특별기획 ‘도둑놈, 도둑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