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사랑한 브랜드 1위 자이 (Xi) 브랜드 포지셔닝의 성공사례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는 지난 23일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회원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를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강남4구 거주자의 31.4%가 자이를 가장 분양받고 싶은 아파트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이는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며 단숨에 업계 최고급 브랜드로 각인된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실제 자이 브랜드 구상은 혁신적이었다. 당시 아파트 브랜드에 건설사 이미지와는 전혀 관계없는 영문 상징어만 사용해 고객들에게 어필한 것. 모험적이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앞선 사람들이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식인 인텔리전트 라이프(Intelligent Life)를 표방하고, 업계 최초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하며 아파트를 단순 주거공간에서 고급 라이프 스타일의 실현 공간으로 단시간에 최고급 브랜드로 각인된다.

GS건설 관계자는 “2002년 9월 런칭한 Xi는 eXtra intelligent(특별한 지성)의 약자로, 고객에게 특별한 삶의 수준을 경험하게 하는 고품격 아파트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하는데 성공했고, 현재까지도 고급 아파트 브랜드의 대명사로 인식돼 브랜드 경쟁력에서는 확고한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GS건설은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주요 재건축 수주 시장을 겨냥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행처럼 런칭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이 (Xi)’ 브랜드를 고수하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반포 124주구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경쟁사가 새로운 브랜드를 내세웠지만 GS건설은 ‘자이(Xi) 프레지던스(Presidence)’라고 정했다. 자이는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의 대명사인 만큼 ‘자이(Xi)’ 브랜드를 유지하고 단지의 특징을 나타내는 수식어를 붙인 것이다.

자이(Xi) 브랜드 고수의 이유는 명확하다. ‘자이(Xi)는 곧 프리미엄 아파트’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1등 아파트 브랜드의 위상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대거 런칭하자 이를 놓고 ‘강남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자이(Xi) 브랜드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 이유기도 하다.

특히 GS건설의 자이 브랜드 시장 영향력을 감안하면 신규 브랜드 런칭은 있을 수 없다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반포자이는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중심을 서초구로 이동시킨 대표 아파트단지로 평가된다. 2008년 반포자이 입주를 기점으로 새 아파트들이 들어서며 서초구는 아파트 시세가 강남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반포자이에 이어 경희궁자이는 2017년 입주와 함께 서울 강북 부동산 시장의 중심에 섰고 강북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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