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스타트업 로디나트, 무자본으로 뉴욕패션위크에 진출한 비결은?

뉴욕패션위크. 패션 브랜드 창업을 꿈꾸는 디자이나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보는 곳이지만, 돈, 인력등 여러가지 제약으로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디렉터와 디자이너 단 두 사람이 운영하고 있는 패션 스타트업 로디나트가 뉴욕패션위크런웨이 진출에 성공했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그곳에 오를 수 있었는지, 로디나트의 성준혁 디렉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축하한다. 소감을 듣고 싶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아직도 꿈만 같다. 런웨이에 쏟아지던 조명과 무대, 사진으로만 보던 모델들, 수없이 터지던 카메라 플래쉬, 정신없지만 그렇기에 더욱 새로운 느낌을 주었던 백스테이지, 쏟아지던 칭찬과 박수. 어떤 것도 잊지 못할 것 같다.

Q.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았다던데

우리처럼 작은 스타트업은 돈이 많이 드는 일은 하지 못한다. 비행기 값과 숙박비를 제외하면 거의 돈이 들지 않았다.



Q.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나.

스타트업은 안된다고 포기하면 안되는 것 밖에 없다. 무조건 할 수 있다는 생각만 해야 한다.

우선 이메일을 수도 없이 썼다. 그 다음엔 한국에서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 계속 찾다보니까 열리지 않을 것 같던 길이 열렸다.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 후론 빠르게 진행되어 뉴욕의 남성 스포츠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게 되었고, 뉴욕패션위크에 로디나트 이름을 건 제품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Q.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로디나트의 모토를 인정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독특하고 예쁘지만/튀지않을 것” “실용적지만/편안할 것” 이렇게 상반되는 가치를 한 번에 담으려고 노력했고, 남자 토트백인데 여자 숄더백으로 쓸 수도 있고, 남성 서류가방인데 여성 백팩으로도 쓸 수 있는 활용성 또한 인정받지 않았나 싶다.

Q. 의사소통은 어땠나. 다른 어려웠던 점은.

A. 쉬운건 정말 하나도 없었다. 영어는 못하지만, 미국엔 영어 잘하는 한국분들이 많아서 그 부분은 어렵지 않았다.

Q. 매출에 도움은 되었나

A. 솔직히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되진 않았다. 대신, 이 경험은 미래에 더 가치있게 쓰일 것이라 생각한다.




Q. 뉴욕패션위크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한마디

자신의 이름을 건 회사를 만들면, 개인일 때 보다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 그냥 디자이너보다 작더라도 브랜드 대표 타이틀을 갖게 되면 더 만날 수 있는 사람의 폭이 넓어진다. 뉴욕이든 파리든 도전해보고 싶다면, 우선 작게라도 자신만의 제품을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의 패션뷰티 산업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뉴욕에서 인정받고 있었고, 놀라웠던 것은, 한국 연예인이 들었던 제품이라고 하면 갑자기 호의적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소자본으로 브랜드 창업을 꿈꾸거나 이미 시작한 분들이라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문을 두드려봐도 좋을 것 같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이런 경험을 소개하고 도와줄 수 있는 “앤써링컴퍼니(answeringco)”를 오픈했다. 뉴욕패션위크만이 아니라, 아마존 입점이나 헐리웃 셀럽 협찬과 같은, 여러가지 해외 마케팅을 생각하는 작은 회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정말 기쁠 것 같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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