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7년 사회조사 결과(만 13세 이상 3만9,000명 대상)’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앞으로 늘려야 할 공공시설로 보건의료시설(24.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사회복지시설(18.3%)과 국공립 어린이집 및 유치원(17.5%)이 꼽혔다. 특히 출산 적령기인 30대에서는 37.3%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골랐다.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는 육아 부담(45.9%)을 선택한 비율이 가장 많았다. 30대(58.2%)와 40대(50.2%)에서는 절반을 넘었다. 정부가 국공립 보육시설을 늘리고 관련 수당도 지급하고 있지만 현실 속 부모들의 고충을 풀어주기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는 셈이다.
가정보다 일을 우선시하는 경향은 꾸준히 감소해 올해 처음으로 50% 이하로 줄어들었다. 일과 가정생활의 우선순위에 대한 질문에 ‘일이 우선’이라고 답한 비율이 지난 2015년 53.7%에서 올해 43.1%로 대폭 낮아졌다. ‘가정생활 우선’이라는 응답은 같은 기간 11.9%에서 13.9%로 뛰어오르며 삶의 무게중심이 일보다 가정으로 옮겨가는 경향을 나타냈다.
삶의 질을 엿볼 수 있는 지표는 대체로 개선됐다. 전반적인 생활여건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5년 38.8%에서 41.1%로 증가했다. ‘나는 중간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도 56.5%에서 57.6%로 소폭 올랐다. 소득에 만족하는 비율은 11.4%에서 13.3%로, 소비생활은 13.9%에서 15.4%로 각각 높아졌다.
공동체보다는 개인에 주목하는 경향도 강해졌다. 지난 1년간 기부 경험은 2015년 29.9%에서 26.7%로, 기부 의향도 45.2%에서 41.2%로 낮아졌다. 기부를 하지 않은 이유는 ‘경제적 여유가 없다(57.3%)’가 주류였다. ‘기부에 관심이 없다’는 비율도 15.2%에서 23.2%로 훌쩍 뛰어올랐다. /세종=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