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부부’는 18년을 고백(Go Back)해 스무 살 청춘으로 돌아간 장나라(마진주 역)-손호준(최반도 역) 부부의 ‘과거 청산+인생체인지’ 프로젝트. 현실 공감을 유발하는 명대사, 단짠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연출, 캐릭터에 몰입한 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시청자들을 ‘고백홀릭’으로 만들고 있다. 이에 TV화제성 지수 역주행에 성공하며 뜨거운 입소문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비결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사진=KBS 2TV ‘고백부부’
◆ 캐릭터에 완벽 몰입! 함께 떠나는 시간 여행
‘고백부부’는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영리하게 사용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과거로 돌아가보면 어떨까’라는 상상에 빠진다. 이 ‘만약에’라는 가정이 이혼부부를 인생에서 가장 반짝반짝 빛났던 20살로 데려간다. 과거로 돌아온 장나라와 손호준은 현재의 배우자가 아닌 첫사랑과 새로운 인생을 꿈꾸기도 하고 그리웠던 친구들과 새로운 추억을 쌓기도 한다. 하지만 ‘고백부부’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되새기기 때문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진주-반도에 감정을 이입해 가장 빛나는 과거를 함께 하며 살아계신 부모님, 현재의 내가 인생을 걸고 책임지고 싶은 아이 등 현재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입덕 추천 드라마’, ‘인생드라마’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 초특급 공감에 웃고 울리는 명대사
‘고백부부’는 하루에도 열두 번씩 시청자들을 웃고 울린다. “나이가 내게 스며드는 게 아니라 내가 그 숫자에 맞춰가고 있다”, “우리에겐, 어떤 세상과 맞서도 지지 않을 더 거대한 무기가 있다”, “진실과 거짓 사이, 그 어딘가에 있는 진심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었다” 등 전세대가 공감하는 대사로 청춘에 대한 후회와 모성애를 건드리며 공감을 유발한다. 특히 결혼생활에 찌든 이혼 부부의 마음을 대변하는 권혜주 작가의 현실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나라-손호준 이외에도 모든 캐릭터에 생동감 있는 대사와 상황을 부여하면서 모든 캐릭터에 한번쯤 몰입할 수 있게 한다.
◆ 예능감과 드라마 감성의 단짠 연출력
예능드라마라는 장르인 만큼 ‘고백부부’는 드라마적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이어나가면서도 적재적소에 코믹한 장면을 배치해 감정을 조련하고 있다. 반도가 미래에서 자신을 지독히도 괴롭히던 임지규(박원장 역)와 우연히 만나 ‘콜라폭탄’을 선사하는 장면(2회), 술에 취한 이이경(고독재 역)이 교문 사이로 머리가 끼어 대역죄인 같은 장면(4회) 등으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강탈했다. 그런가 하면 설레면서도 가슴 절절하게 만드는 연출력도 선보이고 있다. 과거로 돌아와 보고팠던 엄마 김미경(고은숙 역)을 ‘엄마껌딱지’가 되어 졸졸 따라다니는 장면(1회)은 자동눈물을 흘리게 했다. 선배 장기용(정남길 역)과 장나라의 기습 포옹신(3회)에서 잠 못 들게 하고, 아들 서진이 탄생하는 순간 환희의 눈물을 흘리는 장나라와 손호준의 모습(8회)까지 하병훈 감독의 세심한 연출력이 ‘고백부부’를 화제의 중심으로 올려놓았다.
◆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호흡
보기만 해도 눈물이 쏟아지는 장나라의 오열 연기와 아련하고 애틋한 손호준의 눈빛 연기는 ‘고백부부’에 더욱 빠지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이다. 장나라, 손호준은 물론이고 ‘동문 라인’인 허정민(안재우 역)-한보름(윤보름 역)-이이경-조혜정(천설 역)이 캠퍼스 라이프에 활기를 더하고 있는가 하면 ‘첫사랑 라인’인 장기용과 고보결(민서영 역) 역시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견배우인 김미경-이병준(마판석 역)-김병옥(최기일 역)-조련(강경숙 역)이 각각 장나라와 손호준의 가족으로 등장해 극에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주고 있고 심지어 아들 서진 역의 아기까지 적재적소에 웃고 눈물짓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고백부부’ 제작진은 “시청자 분들의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 덕분에 ‘고백부부’가 TV화제성 1위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단 4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만큼 더욱 재미있는 장면으로 찾아 뵐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고백부부’는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