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 오뚜기·안정성은 농심이 높아
재무평가 총점은 오뚜기가 86.5점으로 농심(85.2점)보다 조금 높았다.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매출증가액·자산증가율·영업이익증가율 등으로 평가하는 성장성은 오뚜기(7.1%·9.1%·6.1%)가 80.4점으로 농심(-0.9%·3.2%·-34.4%)의 76.6점보다 앞섰다. 매출액 대비 이익률로 평가하는 수익성 점수도 오뚜기가 85.6점으로 농심(82점)보다 높았다. 지난해 기준 오뚜기는 매출액영업이익률 6.4%, 매출액순이익률 6.1%, 자본금순이익률 14.5%이었고 농심은 각각 3.7%, 10.4%, 11.4%였다. 매출액순이익률을 뺀 나머지는 오뚜기가 앞섰다.
하지만 안정성은 농심이 87.6점으로 오뚜기 85.4점보다 높았다. 안정성은 자기자본비율, 부채비율, 신용등급 등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양사는 2016년 기준 신용등급은 AA-로 같았지만 자기자본비율·부채비율은 농심(76.9%·30.1%)이 오뚜기(64.7%·54.6%)보다 지표가 좋았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영업이익·사원수는 농심 1조8,621억원·690억원·4,966명, 오뚜기는 1조9,591억원·1,258억원·3,507명이었다. 재무평가를 종합해보면 성장성과 수익성은 오뚜기가, 안정성은 농심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농심의 한 재직자는 “신라면은 세계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라면”이라며 “설립된 지 52년 된 농심은 안정적일 뿐 아니라 여전히 글로벌 회사로 성장해나가고 있다”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농심, 근무 복장 등 자율성 앞서
재직자평판 총점은 재무평가 결과와 달리 농심이 80.1점으로 오뚜기 77.9점보다 앞섰다. 농심은 80%, 오뚜기는 73%의 답변자가 해당 기업을 추천한다고 했다. 기업과 연상되는 키워드는 농심은 신라면·과자·식품·근무환경·뜨거움 등이었고 오뚜기는 마요네즈·식품·열정·안정·라면 등이었다.
조직문화·분위기 만족도는 농심이 81.7점, 오뚜기가 80.4점으로 조사됐다. 팀장 이상 여성관리직은 양사 모두 20% 미만이라 답했다. 근무 복장이나 헤어스타일 등에 자율성을 보장하는지 질문에 농심은 78%, 오뚜기는 57%가 그렇다고 했다. 상사와의 식사나 술자리가 많은 편 인가라는 물음에는 농심은 88%, 오뚜기는 86%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재직자들이 자유롭게 쓴 글들을 보면 농심 재직자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회사 내 분위기도 좋고 서로 협력하며 일하는 분위기여서 근무하는데 만족한다” “유대관계가 좋고 근무 분위기가 자유로운 편이다”라고 했고, 오뚜기 재직자는 “동료들과의 관계가 끈끈해서 다닐 맛이 나는 회사다” “안정적이고 회사 분위기가 좋다” “사원을 잘 챙겨 준다”고 언급했다.
오뚜기 직원 81% “사내 본받을 이 있어”
급여·복리후생 만족도는 농심이 81.1점, 오뚜기가 77점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답변자의 92%, 오뚜기는 81%가 연봉인상률이 7.5% 미만이라고 답했다. 사무공간과 휴게공간 등 시설·환경에 대해 물어본 결과 농심은 90%, 오뚜기는 71%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근무시간·휴가에 대한 조사에서는 농심이 79.6점으로 오뚜기(75.3점)보다 앞섰다. 농심의 한 재직자는 “자기 시간이 많다”며 회사를 추천했다.
자기성장·경력 점수는 농심이 79.1점, 오뚜기가 78.7점으로 조사됐다. 회사 내에 따르거나 본받을 상사 혹은 동료가 있는가 하는 질문에 오뚜기는 81%, 농심은 61%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지금의 업무 또는 회사가 이직시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농심이 90%, 오뚜기가 89%였다.
경영진·경영에 대한 만족도는 농심이 79.3점, 오뚜기가 78점이었다. 김준석 캐치 이사는 “찾아보면 대기업에 밀리지 않는 탄탄한 중견·중소기업이 많이 있다”며 “구직자들은 여러 정보를 잘 살펴본 뒤 회사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도움말=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