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의 육용오리 사육농가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된 데 이어 전남 순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도 고병원성 판정이 유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순천 외에 충남·경기·전북에서도 야생조류 분변 등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돼 AI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AI 발생 상황 및 조치계획 관련 브리핑을 열어 “(순천만 철새 분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한다”며 “이 때문에 전라남도에서 10㎞ 방역대를 설정하고 21일간 이동을 통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17일 순천만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유전자분석 결과 H5N6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체계 바깥에 있는 철새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됨에 따라 AI 확산 가능성도 커진 셈이다.
전남도는 검출된 H5형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판명되면 21일부터 순천만을 폐쇄할 방침이다. 이외에 충남(아산·천안), 경기(안성), 전북(군산)에서도 야생조류 분변 등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됐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