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업체인 시티코어가 개발하고 있는 서울 종각역 인근의 ‘센트로폴리스’/사진=센트로폴리스 홈페이지
비행기로 한나절 걸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왕자의 난이 멀리 떨어진 한국 부동산 시장에도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아랍의 맹주인 사우디 내부의 권력 투쟁이 중동 금융 시장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중동계 기관투자자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회사인 시티코어는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 짓고 있는 신축 빌딩 ‘센트로폴리스’를 공개 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 위해 매각자문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애초 시티코어는 센트로폴리스를 공개 입찰 없이 매각할 계획이었다. 실제 중동계 기관 한 곳과 협상을 진행했으며 3.3㎡당 2,700만원 수준에서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협상은 지난 달 말 갑자기 틀어졌다. 최근 사우디 왕자의 난으로 중동 지역의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금융 업계 한 관계자는 “사우디 왕자의 난으로 인해 주변국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며 “중동계 기관들이 신규 해외 투자를 중단하고, 해외 자산을 매각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금까지 한국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 중동계 기관은 아부다비투자청 정도다. 아부다비투자청은 지난 2014년 ‘스테이트타워 남산’을 약 5,200억원에 인수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