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수능 끝! 엄마~ 신상 스마트폰 사주세요

아이폰X, 수능 연기로 출시일과 겹쳐
수험생 관심 크지만 비싼몸값은 부담
갤노트8 구매땐 17만원 스피커 증정
LG, V30 사면 트와이스 사인회 초청
이통사도 '수험생 요금제 프로모션'



수능 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일까. SK텔레콤이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험생 고객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 1위는 스마트폰이다. 24일 애플의 ‘아이폰X’가 출시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이 행복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26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수능 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며 가장 이득을 본 업체는 아이폰X를 내놓은 애플이다. 아이폰X 출시 날짜와 수능이 끝나는 날짜가 사실상 겹쳤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수능 당일인 17일 번호이동 건수는 1만4,437건이었으며 이후 18일에는 1만9,114건, 19일 2만3,429건에 달했다. 수험생들의 스마트폰 교체 수요로 평소 대비 2배가 넘는 번호이동이 일어난 셈이다. 특히 아이폰X가 출시된 24일 몇몇 이통사 매장에서는 아이폰X를 구매하려는 수험생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등 애플이 수능 연기로 인해 의도치 않은 득을 봤다. 다만 일부에서는 256GB 모델 기준으로 156만원이 넘는 가격과 10만원 남짓한 낮은 단말기 보조금 때문에 아이폰X 인기가 ‘반짝 열풍’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아이폰x


삼성전자는 올 연말까지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갓 스물 수능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애플을 견제한다는 방침이다. 갤럭시노트8, 갤럭시S8 등을 구매하면 17만 원 상당의 AKG 블루투스 스피커를 비롯해 2만원 상당의 삼성 뮤직 무제한 전곡 듣기 3개월 이용권을 100원에 살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또 28일 ‘갤럭시S8 버건디’ 레드 모델을 국내에 출시해 수험생들을 끌어들일 방침이다.

갤럭시노트8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V30 구매 고객 중 80명을 추첨해 걸그룹 트와이스 사인회에 초청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당첨자는 오는 5일 발표되며 사인회는 다음 달 9일 열린다. LG전자는 또 수험생 당첨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LG 그램 노트북, LG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수험생들을 위한 이통사 요금 이벤트도 다양하다. 실제 수험생들은 수능 직후 데이터 이용량이 그 이전 대비 1.5배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로운 시간이 많아진 만큼 스마트폰 이용량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V30


SK텔레콤은 지난 16일부터 1998년~2000년생 고객이 6만5,000원 상당의 ‘밴드 데이터 퍼펙트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요금을 50% 할인해준다. 수험생이 해당 요금제 가입하면 6개월간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이후 다른 요금제로 변경할 수 있다. 별도 수험표 확인 절차 없이 할인 혜택이 가능해 몇몇 대학생이나 20대 초반의 직장인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또 갤럭시노트8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10만원 상당의 ‘리니지2 레볼루션’ 게임 아이템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KT는 이달부터 6개월 동안 할인된 가격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Y수능 데이터 무제한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1998년∼2000년생 고객이면 내년 2월 말까지 ‘Y24 49.3’을 비롯해 ‘Y24 54.8’ ‘Y24 65.8’ 등 3가지 요금제에 가입한 후 KT 매장 및 고객센터를 통해 할인 및 무제한 혜택을 신청할 수 있다. KT의 이번 이벤트 또한 수험표 없이 참가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1998년∼2000년 출생자 중 내년 2월까지 3만2,000원∼11만원대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에게 매월 추가 데이터 500MB를 제공한다. 또 4만6,000원대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6개월 동안 월 1,568∼1만6,390원을 추가 할인해준다. U+비디오 포털에서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다음 달 18일까지 5,000원 쿠폰을 증정하며 이벤트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노트북(1명)과 백화점 상품권(50명)을 제공한다.

국내 이통사 관계자는 “예정보다 수능 기간이 미뤄져 스트레스가 많았을 수험생들을 위해 각 업체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대학생 때 쓰던 스마트폰 기종을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 중후반 시기에도 쓰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미래 고객 선점 차원에서도 스마트폰 제조사 및 이통사들이 마케팅에 힘을 쏟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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