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의 사랑’ 종영] 최시원-강소라, 자극 덜어낸 청춘들의 ‘해피엔딩’

‘변혁의 사랑’이 해피엔딩을 그리며 말 많고 탈 많았던 여정을 마무리 했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변혁의 사랑’에서는 변혁(최시원 분)이 ‘갑중의 갑’이자 아버지인 강수그룹의 변강수(최재성 분) 회장에게 한 방을 먹인 이후 자신을 둘러싼 불공정한 세상을 바꿔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변혁의 사랑’ 캡처
앞서 변혁은 변강수 회장의 비자금 관련 이면계약서를 경찰에 넘기면서, 아버지의 비리를 세상에 알렸다. 결국 변강수 회장은 검찰조사를 받았고, 휠체어도 걷어찬 채 최대한 당당하게 죄의 대가를 받았다.

회장은 감옥에 있지만, 도리어 회사의 주가는 더욱 올랐다. 센터장이 된 변혁은 임원들만을 위한 특권을 모두 없애고, 직원들의 복지를 챙기면서 더 좋은 회사를 만들어 가기위해 노렷했다. 변강수 회장 역시 변혁과 설전무(김승욱 분)의 비리 폭로로 인해 의해 법의 심판을 받게 됐지만, 그럼에도 설전무에게 회사로 복귀해 교통정리를 해달라고 말했다. 자신을 공격하기는 했지만, 강수그룹을 향한 애사심만은 높게 산 것이다.

변강수 회장의 진심을 받아들인 설전무는 바로 회사에 복귀했고, 권제훈(공명 분)을 찾아가 함께 일하자고 권했다. 고민하던 권제훈은 부장으로서 강수그릅에 출근하게 됐다. 이후에도 강수그룹은 평탄하게 흘러갔다. 안여사는 청소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씨 아저씨는 강수그룹 자금팀으로 섭외됐다.

‘알바인생’ 백준은 열심히 모은 돈으로 오슬로행 티켓을 구매한 뒤 ‘1년 여행 계획’을 세웠다. 백준의 여행소식을 변혁에게 전한 사람은 권제훈이었다. 자신에게 말도 없이 티켓을 구매한 백준에게 마음이 상한 변혁은, 백준의 송별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화 났냐”는 백준에 말에도 변혁은 “잘 다녀와”라며 차잡게 이야기 할 뿐이었다.


하지만 아쉽게 끝날 변혁과 백준의 사랑이 아니었다. 비행기에 오른 백준은 옆 자리에 변혁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변혁은 그런 백준을 보며 “이런 우연이 있나. 나도 오로라 보러 가는데. 역시 우린 운명이다”고 평소처럼 너스레를 떨었다. 비행기에서 다시 만난 둘을 달콤한 키스를 나누며 ‘해피엔딩’을 알렸다.

‘변혁의 사랑’은 백수로 신분 하락한 생활력 제로의 재벌 3세 변혁과 고학력 고스펙의 생계형 프리터족 백준, 그리고 금수저를 꿈꾸는 엘리트 권제훈 등 세 청춘들이 세상을 바꿔나가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코미디드라마다.

‘변혁의 사랑’이 베일을 벗기 전, 작품에 대한 안방극장의 기대는 높았다. tvN 월화드라마 역사상 ‘최고시청률’의 신기록을 세웠던 ‘또 오해영’의 송현욱 PD와 ‘욱씨남정기’로 필력을 인정받은 조현 작가가 의기투합했던 작품이었던 것이다. 배우 구성 또한 나쁘지 않았다. 배우 강소라와 최시원 공명 등으로 구성된 젊은 배우들은 초반 ‘변혁의 사랑’ 속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톡톡 튀는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면서 재미를 더해주는 듯 보였다.

‘변혁의 사랑’의 문제는 드라마 내부가 아닌 외적인 부분에서 벌어졌다. 타이틀롤이자 남자주인공인 최시원의 애완견에게 물린 한식당 한일관 대표 김씨가 패혈증으로 사망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최시원의 애완견 논란으로 인해 ‘개를 산책시킬 때는 목줄을 하고 다녀야 한다’와 같이 성숙한 애견문화 촉구가 요구됐고, 이로 인해 그는 연예부 뉴스보다 사회부 뉴스에서 더 많이 비춰지기도 했다. 그리고 남자주인공을 향한 부정적인 인식은 드라마의 시청률과 화제성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하지만 ‘변혁의 사랑’의 성적이 조용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최시원의 애완견 문제도 문제였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변혁의 사랑’의 극본이었다. 변혁과 백준 등 인물들을 코믹하게 그린 것은 좋지만, 캐릭터들을 지나치게 과장해서 그리다 보니 현실과 다소 동떨어져 보이는 아쉬움이 나타난 것이다. 가장 단적인 예로 최고 스펙으로 알바인생을 살아간다는 여주인공의 설정은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것이다.

성적 면에서 아쉬운 면이 있는 ‘변혁의 사랑’이었지만, 그럼에도 자극적인 재미 대신 열심히 사는 청춘들의 사랑을 그려내면서 안방극장을 지켰다. ‘변혁의 사랑’은 마지막까지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을 그리며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모습으로 떠났다.

한편 ‘변혁의 사랑’ 후속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