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매스터 '전쟁 가능성' 발언에..靑 "美, 제재 통한 북핵 해결 변함없다"

이례적 참고자료 배포·해명
일각선 "靑 상황 인식 안이
쉽게 넘길 사안 아냐" 지적

청와대가 “전쟁 가능성이 매일 커지고 있다”는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발언에 대해 이례적으로 참고자료를 배포하며 해명에 나섰다. 전체 발언 취지는 ‘제재를 통한 북핵 해결’로 기존의 미국 입장과 같은데 국내에서 전쟁 부분만 부각됐다는 것이다.

4일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은 ‘맥매스터 보좌관 인터뷰 번역’이라는 제목의 참고자료를 배포했다. 자료는 지난 2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레이건 국방포럼’에서 나온 맥매스터 보좌관의 북한 관련 발언 전문 번역본이다. 청와대가 해외 정부 인사 발언 전문을 번역해 참고자료로 배포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국민 불안감과 한미 불협화음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자료를 보면 사회자는 ‘북한과의 잠재적 전쟁 가능성이 최근 미사일 발사로 더 증가했느냐’고 질문했고 맥매스터 보좌관은 “매일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정말로 이 문제를 우리 미국뿐만이 아니라 모든 동맹국·파트너들과 해결하기 위한 경주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분쟁까지 이르지 않으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김정은이 갈수록 (완성에) 근접하고 있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경주라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고위 당국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전체적인 인터뷰 기조를 보면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개발해나가는 것은 스스로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하며 미국은 동맹국·국제사회와 함께 북핵 해결에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 정부가 늘 이야기해왔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낸다.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와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하겠다’는 내용도 변함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관련 설명을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서도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인식이 안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맥매스터 보좌관의 발언 취지가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고 해도 북한이 화성-15형을 발사해 미국 워싱턴DC까지 공격 사정권에 넣은 상황에서 ‘전쟁’을 운운한 것은 결코 쉽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는 견해다.

/이태규·민병권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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