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왼쪽) 현대글로비스 사장과 이영환 GS칼텍스 부사장이 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원유 장기 운송 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자동차그룹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GS칼텍스로부터 2,100억원 규모의 장기 원유 수송 일감을 따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신조 발주도 할 예정이라 수주 가뭄인 조선업계에도 희소식이 전해지게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8일 서울 삼성동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김경배 사장과 이영환 GS칼텍스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이용한 원유 운송 장기 계약 서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2019년 4·4분기부터 10년간 총 1,855만톤의 원유를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 중동 지역에서 전남 여수 GS칼텍스 정유공장으로 운송하게 된다. 운임 총액은 1억8,000만달러(약 2,098억원)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계약으로 총 매출 중 66%에 달하는 그룹 물량 비중이 다소나마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중장기적으로 내부 거래 비중을 50% 이하로 낮추기로 한 상태다.
현대글로비스는 2019년 4·4분기부터 중동과 여수를 연간 7차례 오갈 30만톤급 VLCC 1척을 조만간 발주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국내 정유사와 선사·조선소 간 상생협력의 모범사례로 평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자동차운반선과 벌크선 등을 포함, 총 90여척의 선대를 운영하고 있다. 원유운송 사업은 2014년 시작해 현대오일뱅크와 S-OIL의 물량을 운송한 데 이어 이번에 세번째로 국내 정유사의 일감을 맡게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7월 선박관리 전문기업 지마린 서비스를 인수해 보유 선박을 직접 관리하며 효율성을 높인 데 이어 내년 초 평택·당진항 자동차선 전용 부두 완공을 계기로 해운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신규 화주를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