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금융그룹 내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가 각각 조직을 만들어 같은 일을 한다면 자칫 성과는 내지 못하면서 비용만 드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요. 반대로 이 조직들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로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의 협업 사례가 바로 이런 경우였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올해 3분기 아시아나항공 일본노선의 2,100억원 규모 매출채권유동화 주선에 성공한 IBK기업은행.
이번 거래를 통해 얻은 수수료 수익으로 3분기 비이자수익을 크게 높였습니다.
기업은행의 올 3분기 말까지 IB부문에서 거둔 수수료수익은 379억5,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습니다.
이번 발행은 은행의 자금운용부와 자회사인 IBK투자증권이 유기적으로 협업해 이뤄낸 것입니다.
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은 각각 투자금융 부문에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오랜 시간 영업점의 기업고객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에 투자하거나 산업단지와 지식산업센터 등 산업시설 PF시장 및 매출채권 유동화시장을 주선한 경험이 있습니다.
IBK투자증권은 그동안 중소기업의 코넥스 상장과 크라우드펀딩을 주관하는 등 중소기업 투자금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자회사·유관부서와의 공조를 통해 우량 중소기업의 경영승계를 지원하는 엑시트 사모펀드를 확대하고 4차산업 시장의 직·간접 투자,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에 금융지원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이처럼 같은 그룹 내 은행과 증권사가 각자의 강점을 활용해 협업할 경우 내부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외부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금융감독원도 내년부터 은행, 증권, 보험 등을 통합해 관리·감독하는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업권별 칸막이를 해소하면서 장벽이 무너지는 금융권 사업 특성을 고려한 처방입니다.
금융업계 전반적으로 금융상품 주기가 짧아지고 환경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만큼 이같은 은행·증권·보험 업권간 협력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