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뉴욕=AFP연합뉴스
특히 이는 강성 노조 등의 반발에도 각종 노동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며 리더십을 발휘한 데 따른 것이어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프랑스 언론들은 “‘프랑스 병’을 치유하겠다던 대통령의 공약이 통하고 있다”며 이번 지지율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평했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오독사의 최신 여론조사 결과 마크롱 대통령이 ‘좋은 대통령’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4%로 한달 전보다 9%포인트 급등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호감도는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58%에 달하며 높은 국민적 기대감을 반영했으나 이후 ‘제왕적 대통령’ 논란 등에 휩싸이며 8월 30%(유고브 기준)까지 하락했다. 11월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45%로 소폭 개선되는 데 그쳤으나 이달 들어 9%포인트 급등해 취임 초기 최고 수준과의 격차를 5%포인트로 좁혔다. 특히 중도우파 성향이라고 밝힌 유권자들의 호감도는 70%로 한달 전보다 무려 15%포인트나 치솟았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지율 반전을 이끌어낸 데는 주요 국정과제로 내건 노동개혁 등을 별다른 저항 없이 잇따라 안착시킨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지율 추락이라는 최대 위기에서도 그는 노동시장 구조 개편과 테러방지법 개정, 정치개혁 입법안 등 굵직한 개혁법안들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국민의 지지를 다시 얻는 데 성공했다. 특히 기업의 해고 권한을 늘리고 노조의 영향력을 약화시킨 노동 유연화 방안은 전 세계에서도 강성으로 유명한 프랑스 노조들의 거센 반격에 직면해 좌초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흔들림 없이 개혁과제에만 집중해 특유의 돌파력을 입증하며 여론의 극적 반전을 이끌어냈다.
오독사는 “마크롱은 지지율이 극적으로 반등한 첫 대통령이며 이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도 전례가 없는 현상”이라며 “지지율 상승 기류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