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시무식에서 당직자들과 건배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박차를 가하자 호남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통합반대파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당 시무식에서는 통합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안 대표의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인사말에서 “좌고우면하지 말고 혼연일체로 통합을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건배 제의를 하면서는 유행어를 따라 “국민의당! 가즈아(가자)!”라고 외치기도 했다.
김관영 사무총장 역시 “통합의 길이 이렇게 험난할 줄은 미처 몰랐다. 새로운 개혁세력을 만드는 것이 정말 어렵다”며 “우리는 우리를 지지해주는 분들을 믿고 묵묵히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규 의원은 통합반대파들의 반발에 대해 “법원에서도 아무 문제 없다고 확인해준 당원투표도 수용하지 못하겠다면 어쩌겠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통합반대파들은 전당대회에 대표당원 50%를 모으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전대 성립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전대에서 ‘필리버스터’ 방식으로 무제한 반대토론을 벌여 통합안에 대한 표결을 무산시키는 방안도 거론된다. 통합반대파 의원들로 구성된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이후의 투쟁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통합반대 의원들의 탈당설에는 선을 그었다. 운동본부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을 지키려는 의원들이 나갈 이유가 있나. 나가려면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안 대표 측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