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자를 지난해보다 늘리겠다고 답변한 기업은 전체의 54.7%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경기가 악화돼도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답한 비중이 69.1%에 달했다는 점이다. 철강(100%), 자동차(75%), 전기·전자(80%) 등 거의 모든 업종에서 경기에 구애받지 않고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재계의 한 고위임원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업종 간 영역파괴, 새로운 경쟁자 출현 등으로 사업 재편 수요가 많다”며 “투자에 나서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는 절박감이 녹아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투자의 필요성은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에 대한 답변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장기적 시각에서 우리 경제의 문제점이 뭐냐는 질문에 전체의 52.6%가 신성장동력 발굴 미흡을, 19.6%가 주력산업 정체를 지목했다. 모두 산업재편과 연계돼 있어 그만큼 투자가 절실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올해 경제 여건과 관련해 우려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정책 변화가 24.5%로 가장 높았고 △중국 등 후발기업 성장(20.4%) △보호무역주의 강화(16.3%) 등이 뒤를 이었다. 안중기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부에 대한 기대 못지않게 우려도 있다”며 “정책 담당자들은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발굴에도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