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전망]블록체인 기술, 금융·물류 등 실생활 적용 원년 될 것

지난해 블록체인 업계의 최대이슈가 ‘비트코인 급등’이었다면 올해 가장 관심이 집중될 블록체인 이슈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은행, 증권사 등 금융회사와 물류업계를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기술의 실질적인 적용사례가 화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기 대상으로만 인식되던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과 산업 분야에 활용되는 사례가 하나 둘 늘어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이 본격적으로 주목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데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곳은 금융회사들이다. 우리나라에선 블록체인 인증 서비스를 통해 금융업권 간 금융거래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은행연합회 중심으로 ‘은행 공동 블록체인 인증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연합회에 따르면 이번 사업으로 은행권은 공동으로 공인 인증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업은행 등 16개 은행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7월부터 공동 인증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게 된다. 번거로운 인증 절차를 줄이고 송금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국내 은행들은 현재 글로벌 블록체인 협력 체계에도 참여 중이다. 신한·하나 은행 등은 세계 최대 블록체인 컨소시엄 R3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R3 CEV’을 진행하고 있다. R3 CEV은 글로벌 금융 서비스 개발 회사인 R3를 중심으로 글로벌 IT 기업들과 은행들이 참여하는 블록체인 컨소시엄이다. 블록체인 컨소시엄은 국제 자금이체 송금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와 별도로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12월 전자투표 업무에서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위한 개념검증(PoC)에 성공했다. 개념 검증이란 신기술을 도입하기 전 성능을 검증하는 것을 말한다. 예탁결제원은 전자 투표 모델의 전반적인 처리 성능, 속도와 안전성 등을 검증했고 전자투표 결과를 허가된 참가자와만 공유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 보장에 관해서도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사업의 성공으로 예탁결제원은 올해 안에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 시범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물류업계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해운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가 이미 시작됐거나 곧 시작된다.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 수출입 문서 위·변조를 막을 수 있고 각 기관 간 정보 공유가 용이해질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삼성SDS, 관세청 등 총 38개 기관과 물류 관련 업체로 구성된 ‘민관 합동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의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 SDS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수출입 문서 위·변조를 차단하고 물류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선식품을 운송할 때 사물인터넷 기기를 통해 식품의 위치·온도·습도 등 다양한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 식품 운송 서비스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SK C&C는 국내외 선사들을 위한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를 개발해 선주, 육상 운송업자, 화주 등 물류 관계자가 P2P 네트워크로 물류 정보를 공유 및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제 거래가 많은 물류분야에서는 블록체인 기술 적용이 확대하면서 통관절차 단축, 화물선적 증대 등의 효과가 즉각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은 지난해 3월 IBM과 제휴해 자사 물류체계를 블록체인 방식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화물 운송을 맡긴 화주, 해운사, 항만 관리소, 세관 등에 모든 해운거래 계약과 선적량이 통보되고 실시간으로 공유될 예정이다.

/정윤주인턴기자 yj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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