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개발한 극초음속 무기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타격에 쓰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군은 지난달 1일과 15일 ‘극초음속 활공체’(HGV·hypersonic glide vehicle)를 탑재한 탄도미사일 ‘둥펑(東風·DF)-17’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탄도미사일에 탑재돼 발사되는 극초음속 활공체는 발사 후 도중에 분리돼, 극도로 낮은 고도로 활공하면서 목표물을 타격해 레이더의 포착과 요격이 매우 어렵다.
실제로 중국군이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한 둥펑-17은 1천400㎞를 날아가 신장(新疆) 지역 목표물을 수 미터 오차로 타격했는데, 당시 이 극초음속 활공체의 고도는 60㎞에 불과했다.
미국은 중국이 둥펑-17을 2020년 무렵 실전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카오의 군사전문가 안토니 왕둥은 이 극초음속 활공체가 한국의 사드를 타격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일 양국(미국과 중국)이 전쟁을 벌인다면 중국의 극초음속 무기가 사드 레이더를 파괴할 것”이라며 “전쟁의 초기 단계에서 사드 레이더가 파괴되면 미국은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탐지하기 힘들어 요격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이 극초음속 활공체가 여러 미사일에 탑재돼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체는 최저 사정거리 5천500㎞의 ICBM은 물론, 사정거리가 1만2천㎞를 넘는 ‘DF-41’에 탑재돼 미국의 어느 곳이든 한 시간 내에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즈위안(知遠)전략방무연구소의 저우천밍(周晨鳴) 연구원은 이 극초음속 무기가 일본과 인도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우 연구원은 “전통적인 탄도미사일과 비교해 극초음속 활공체는 보다 정밀하고 요격 또한 더욱 어렵다”며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일본의 군사기지 심지어는 인도의 핵 원자로까지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는 핵전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한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미국은 첨단 극초음속 항공기의 개발에 열을 올린 나머지, 탄도미사일에 탑재돼 쓰이는 극초음속 활공체 개발에서는 중국과 러시아보다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