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9 안면인식 진화 vs 똑똑한 음성비서 V30

[내달 MWC서 베일벗는 삼성·LG 전략폰]
삼성 '엑시노스9' AP 탑재
슬로모션 촬영모드 등 차별화
LG는 '2018년형 V30' 출격
구글 어시스턴트 업그레이드

LG V30 라즈베리 로즈/사진제공=LG전자


삼성 갤럭시S9 예상 모습./사진=샘모바일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이목이 다음달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로 향하고 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9’을 MWC에서 선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뛰어난 카메라·오디오 성능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LG전자의 ‘V30’도 MWC에서 2018년형 제품을 공개한다. 갤럭시S9과 2018년형 V30은 외관 디자인이나 하드웨어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나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9에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한 자사의 ‘엑시노스9(9810)’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노스9은 3D 스캐닝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3D 스캐닝이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안면인식 능력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갤럭시S9의 안면인식 기능은 전작보다 한층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8 안면인식은 지문이나 홍채에 비해 시간이 더 오래 소요되고 쌍둥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등의 불만이 제기됐다.

갤럭시S9 시리즈는 5.77인치 갤럭시S9과 6.22인치 갤럭시S9플러스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이번에도 갤럭시노트8에 처음 적용된 후면 듀얼카메라가 탑재되지만 성능은 대폭 개선된다. 1,200만 화소 광각카메라와 1,200만 화소 망원카메라가 각각 전체 이미지와 피사체에 집중한 이미지를 촬영해 보다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증강현실(AR) 기능을 비롯해 지난해 소니가 ‘엑스페리아XZ’에 탑재했던 슬로모션 촬영 모드 등 차별화된 기능이 도입된다.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AI 음성비서 ‘빅스비’의 진화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박람회(CES) 2018’에서 “올해 선보일 빅스비2.0은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등 서드파티 참여를 추가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양한 앱 파트너들이 보다 쉽게 빅스비 관련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방성을 강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빅스비 생태계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또 음성으로 제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앱)이 어느 정도로 많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LG전자 역시 이번 신제품에서 AI 기능에 방점을 찍었다. LG전자는 올해 이례적으로 ‘G7’ 대신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V30을 들고 MWC에 참가한다. 정식 명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LG전자가 미국 특허청(USTPO)에 ‘LG아이콘’ 상표를 등록한 데 이어 국내에도 ‘아이코닉’ 상표를 등록했다는 점에서 ‘V30 아이코닉’이라는 이름이 신작 정식 명칭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제품은 뛰어난 카메라·오디오 성능으로 호평을 받은 V30의 편의기능과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구글과 협업해 도입한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한 특화 기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도 CES 2018 기자간담회를 통해 “특정한 기간을 두고 언제쯤이면 새 제품이 나와야 하는 것 같은 구조는 좀 변화시키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좋은 플랫폼을 오랫동안 끌고 가면서 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피처 앱 등을 업데이트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18년형 V30의 차별화 요소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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