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전 의원이 포스코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2015년 10월 서초동 중앙지검에서 조사받고 귀가하는 모습이다. 검찰은 22일 오전 국정원 자금 불법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기간 국가정보원 자금이 청와대로 흘러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2일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83) 전 의원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 수사가 이제는 이 전 대통령의 친족으로까지 뻗어나가는 모습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국정원 자금의 불법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상득 전 의원의 여의도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각종 문서와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앞선 국정원 관계자들과 이 전 대통령 측근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국정원이 이 전 의원 측에 억대의 특수활동비를 직접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2일 이 전 대통령 측근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이후 MB 정부 청와대 핵심 인사들이 국정원 자금을 불법으로 수수한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상득 전 의원은 MB 정권 당시 최고 실세이자 막강한 힘을 과시해왔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저축은행 비리로 수사받아 이후 수감 생활을 한 데 이어 포스코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등 각종 의혹으로 수사받은 바 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