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구가 증가하는 것은 해외주식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프라이빗뱅커(PB)를 이용하는 고액자산가나 해외주식 서비스를 이용했다면 2000년대 말부터 일부 대형 증권사가 홈트레이딩서비스(HTS)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해외주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누구나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해외주식을 사고파는 것이 가능해졌다. 아마존·애플·텐센트·바이두 등 미국과 중국의 대표 종목이 부자들만의 투자수단이 아닌 셈이다. 해외 기업 보고서 등도 늘어났다. 에프앤가이드는 이달부터 인도와 중국 등 12개 국가의 상장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제공하는 ‘에프엔 글로벌(Fn Global)’ 탭을 신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해외주식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페이스북이나 텐센트·애플 등 유명 기업 외에 비교적 덜 알려진 아일랜드나 독일 등의 기업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들도 종종 있다”며 “증권사도 단순히 해외주식 매매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보다 다양한 국가와 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 업계도 해외주식 매매서비스를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하며 앞다퉈 관련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6년 업계 최초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주식을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는 HTS를 개설했으며 모바일로 종목 시세와 차트, 기업 재무제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2015년에는 중국 주식 전문가로 구성된 차이나데스크를 구축해 국내 최초로 중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을 직접 탐방하고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달 초 NH투자증권은 MTS인 ‘NH투자증권 QV’와 모바일증권 ‘나무’의 업데이트를 통해 손쉽게 해외주식 매매가 가능하게 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해외주식 최소수수료를 40% 이상 인하했고 투자자들이 야간에도 환전이 가능하도록 24시간 환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물론 해외주식은 거래 과정에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 시장의 경우 통상 매수·매도시마다 0.25~0.5%의 거래수수료를 내야 한다. 특히 최소 수수료가 10달러 수준으로 정해져 있어 거래금액이 적은 경우에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매도금액의 0.00231%는 증권거래위원회 수수료(SEC Fee)로 내야 하며 환전에도 비용이 추가된다. 최소거래량에도 제한이 있어 일본이나 중국의 경우 보통 100주 이상을 매수해야 한다. 국내 주식과 다르게 세금이 부과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매매차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국내 주식과 달리 해외주식은 매매차익에 양도세 20%와 주민세 2%를 부과한다. 다만 손실분을 차감하는 손실 상계가 가능하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분리 과세된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