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MB에게 평창 초청장 전달…MB "참석할 것"

한병도 정무수석,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 찾아 직접 전달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평창올림픽 초청장을 살펴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사전리셉션 초청장을 이명박(MB) 전 대통령에게 전했다. 초청장을 받은 이 전 대통령은 “화합과 통합의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다”며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 수석은 이날 이 전 대통령 측 대치동 사무실을 방문해 문 대통령 명의의 초청장을 전달한 뒤 “(이 전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에 참석하겠다고 확답했다”고 전했다.

그간 청와대는 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사를 놓고 이 전 대통령 측과 갈등 양상을 보여왔으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초청장을 직접 전달하라고 문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수석은 “평창 올림픽 개막식이 얼마 남지 않았고, 평창올림픽이 이 전 대통령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에 대통령님께서 예우를 갖춰 이 전 대통령 내외분을 초청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세 번째 도전해서 우리가 평창올림픽을 유치했다. 정말 화합과 통합의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다. 이 정부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각각 평창올림픽 개·폐막식 및 주요 경기와 대통령이 주최하는 사전리셉션 행사에 초청받는다. 평창올림픽 개·폐막식 및 주요 경기의 초청 주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이며 사전리셉션 행사의 초청 주체는 문 대통령이다. 이 전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면 2015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 조문 때 만난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문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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