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 조여정, 역시 ‘갓 여정’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 조여정의 선택은 옳았다.

지난 4일 tvN ‘드라마 스테이지’의 마지막 작품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가 방송되었다. 조여정은 사형수의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 최수아 역을 맡아 보는 이들을 순간 몰입하게 만드는 흡입력 강한 연기로 대체 불가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사진제공_tvN ‘드라마 스테이지-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 캡쳐]
조여정은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라면을 한 그릇을 들고 나타난 최수아, 죽음을 앞둔 사형수의 어떠한 말에도 일관 무표정을 짓고 있었고 교도서 내 수시로 일어나는 사건에도 냉철함과 평정심을 유지했다. 최수아는 사형수들의 죽음에 대한 질문에 ”전 딱히 슬프거나 괴로운 적은 없어요.”며 담담히 말했지만, 밤마다 사형수들의 마지막 식사와 사형집행을 떠올리며 악몽에 시달렸다.

어느 날, 약을 받기 위해 의무실에 간 최수아는 강민중(하준 분)과 긴장감 넘치는 첫 만남을 가졌고, 이후 수아의 눈에 민중이 밟히기 시작했다. 사이코패스의 사형수라기 하기엔 칼도 제대로 못 다루고 사형수임에도 불구하고 제빵수업을 신청한 민중의 모습에 수아의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사형수 민중의 죽음은 점점 다가오고 수아는 다급해졌다. 민중의 살인자가 아닐 거라 생각했기 때문. 수아는 사형제 폐지만을 기다렸지만, 운명의 시간은 다가왔다. 수아는 죽음을 막기 위해 민중에게 죽음을 알렸지만 그는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였다.

수아는 상담사에게 “저는 여기 있을 자격이 없어요. 룰을 어겼거든요”라며 미소를 보였다. 그녀는 교도소를 나와 새로운 출발을 했고 5년 후 자신만의 사진전을 열었다.

이처럼 조여정은 극 중 한 인물의 내면 속 깊은 상처와 성장하는 과정까지 섬세한 감정 표현과 연기력으로 최수아 그 자체를 그려냈다. 약 두 시간의 시간을 눈 깜짝할 사이에 ‘순삭’ 시킨 조여정. 믿고 본다는 수식어에 맡게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한편,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는 사형수가 죽기 전 먹는 마지막 음식을 만드는 한 여자의 이야기. 지난 4일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로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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