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입장] 영진위, 이현주 감독 ‘동성 성폭행’ 사건 진상 조사한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동성 성폭행’ 사건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측은 7일 서울경제스타에 “영진위 차원에서 진상 조사팀을 꾸렸다. 내부 위원과 외부 위원을 포함한 진상 조사팀이 1~2주 내에 조사를 끝내고 진상을 밝혀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영화 ‘연애담’의 이현주 감독/사진=서울경제스타 DB
KAFA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설립한 영화 전문 교육 기관이다. ‘동성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이현주 감독과 피해자 A감독 모두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이다. 피해자 A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현주 감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학교가 소속돼 있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도 진상 조사를 위해 나선 것.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후속 피해를 예방하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 규정 절차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고, 재발 방지 대책도 세울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현주 감독은 지난 2015년 4월 지인들과 술자리가 끝난 뒤 만취한 A씨를 인근 모텔로 데리고 가 잠든 A씨를 상대로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이현주 감독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성폭력 교육 40시간 이수 명령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현주 감독은 이에 대해 “피해자와는 많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었고 성관계에 대해서도 동의가 있었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A씨는 ‘가해자 이현주의 심경고백 글을 읽고 쓰는 글’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한 후 “치졸한 변명”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피해자 A감독은 공식입장을 통해 “당신의 그 길고 치졸한 변명 속에 나에 대한 사죄는 어디에 있는가? 순수한 마음으로 당신을 응원한 영화팬들에 대한 사죄의 말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되물으며

“내가 몹쓸짓을 당했던 그 여관이 당신의 영화에 나왔던 그 곳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을 때 느낀 섬뜩함을, 당신의 입장문을 읽으며 다시금 느꼈다.”고 재반박했다.

또한 피해자 감독은 “나의 모교인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진상조사위가 꾸려졌고 관계자분들은 이 사태에 대해 매우 분개하고 있으며 엄중하게 사건을 파헤치고 다룰 것이라는 전화를 받았다. 또한 가해자의 영화를 배급했던 배급사로 부터도 진심어린 사과를 받았다. 더 이상의 화살이 학교와 배급사로 가지 않기를 바라며 빠른 조치와 대처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고 밝혔다.

한편 이현주 감독은 한국영화감독조합에서 제명됐으며,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에서의 수상도 취소됐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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