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후임에 박상용·박봉흠·장병화 물망

검증작업 더뎌 총재 공백 우려도

다음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박상용 연세대 명예교수와 박봉흠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의 경우 청와대에서 인사검증에 들어갔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깜깜해진 검증작업으로 한은 총재 인선작업이 더뎌져 역대 세 번째로 총재 공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12일 정부 여당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이 총재의 후임으로 박상용 명예교수와 박봉흠 전 정책실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한은 내부 출신으로 장병화 전 한은 부총재와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참여정부 시절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을 한 박상용 교수와 문재인 대통령의 고등학교 선배이자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지낸 박봉흠 전 장관이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들은 참여정부 시절이 인연 때문에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번 한은 총재 인사에서 공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던 인사들 가운데 한은 총재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고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라 정밀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자천타천 한은 총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학계·관계·정계 인사들만도 10여명에 달한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두 사람은 참여정부 시절에도 금통위원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경쟁했는데 이번에는 한은 총재 자리를 놓고 다시 경쟁하는 것으로 들었다”며 “이들 말고도 한은 총재를 원하는 인사가 많아 검증기간이 오래 걸려 금통위원장 자리가 공백이 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한은 총재의 경우 인사청문회법 6조 2항에 따르면 ‘국회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심사 또는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고 정해져 있다. 4월1일의 20일 전인 3월12일 전후로 최종 후보가 결정돼야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태규·이현호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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