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오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컬링 국가대표팀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오빠, 라인 좋아요”라는 유행어를 남긴 컬링대표팀의 막내 장혜지(21)는 국민들의 마음에 불씨를 붙였다. 그리고 이기정(23)은 “나는 탈락했지만 형(이기복)이 남아 있다. 형은 저보다 강한 만큼 잘 이끌어 갈 것이다”라며 쌍둥이 형을 향해 불타는 응원을 보냈다.
아쉽게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대표팀의 장혜지-이기정의 투지를 이제 형과 언니들이 이어갈 차례다.
남자 컬링 대표팀과 여자 컬링 대표팀이 연이어 강릉 컬링센터로 출격한다. 컬링은 높아진 관심을 대변하듯 오는 21일까지 진행하는 예선 전 경기가 만원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남자 컬링 대표팀은 14일 오전에 미국과 예선 첫 경기를 치르고 이어 오후에는 스웨덴과 2차전을 가진다. 미국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올랐고 스웨덴은 4년 전 소치올림픽 동메달을 수확했다. 강적들에 비해 남자 대표팀은 세계랭킹은 16위로 낮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집중 훈련을 실시하며 빠르게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특히 남자 컬링 대표팀의 일원으로 14일부터 시작되는 남자 4인조 예선 경기에 출전하는 이기복(23)은 이기정의 쌍둥이 형이다. 그가 동생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치 대회에서 8위까지 오르며 컬링 열풍을 몰고 온 여자 대표팀은 여세를 이어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김민정(37) 감독부터 김경애(24)·김선영(25)·김영미(27)·김초희(22)까지 팀원 전원이 김씨라 ‘팀 킴’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들은 국제대회에서 ‘자매 아닌가’라는 질문도 종종 받는다고. 실제로 김경애와 김영미는 친자매이고 김은정·김영미·김경애·김선영은 의성여고 컬링부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동문이다. 마찬가지로 의성여고 후배인 장혜지를 위해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린 월드컬링투어에서 캐나다 대표팀을 꺾고 동메달을 수확하는 등 상승세를 탄 만큼 선전이 기대된다. 15일 오전 캐나다와의 첫 경기, 오후 일본과의 2차전이 치러진다.
/강릉=우영탁기자 ta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