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연합뉴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5일 “적어도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모셨던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만큼은 햇볕정책을 부정하거나 비판하는 발언에 동조하지 말고 차라리 침묵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비핵화 논의 없는 정상회담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비핵화를 하기 위해서라도 남북정상회담은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박주선 공동대표가 햇볕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서 ‘브루투스 너마저도’라는 말처럼 DJ를 모셨고 엊그제까지 햇볕정책을 옹호했던 사람으로서 어떻게 정반대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박주선 너마저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DJ의 대북정책인 햇볕정책의 보완 필요성을 제기한 박 공동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전날 출범한 바른미래당의 정강·정책에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북한과 맺은 “6·15, 10·4 선언을 존중한다”는 문구를 넣었지만 햇볕정책·대북 포용정책이라는 단어는 포함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사람으로 치면 성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정당도 가장 중요한 게 정체성인데 논란이 된다고 해서 당의 헌법과 전문격인 강령, 정강정책에서 관례를 무시하고 ‘진보, 보수’ 등의 표현을 삭제하는 것은 정체성이나 호적, 성도 없는 정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당장은 넘어갈지 몰라도 두고두고 갈등의 불씨는 타게돼있다”고 지적했다.
비핵화를 위한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박 의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음성을 듣고 싶어 하기 때문에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하다”며 “철저한 한미동맹과 신뢰를 바탕으로 정상회담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은 정상회담은 불가하다는 보수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부도 정상회담을 추진했었고, 박근혜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은 자신들 스스로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비핵화의 빗장을 풀겠다고 했다”며 “한국당이야 본래 그러니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박근혜와 함께 정치를 해왔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외쳐왔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나 안철수 전 대표까지 비핵화를 해야 만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렇게 말할 자격도 없고 결국 정상회담을 트집 잡고 방해하는 훼방꾼들”이라고 비판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