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시카고에 추진하고 있는 기념관 건립 사업에 세금 2,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지난 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시 당국은 도심 남부 미시간호변의 유서 깊은 시민공원 ‘잭슨파크’에 건립될 ‘오바마센터’ 인근 도로 재정비에 약 1억7,500만달러(약 2,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카고시는 “오바마센터와 잭슨파크를 ‘시카고 뮤지엄 캠퍼스’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한 투자”라며 “일리노이 주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바마재단은 미 국립사적지로 등재된 잭슨파크에 약 8만㎡ 규모의 복합 건물을 짓기 위한 조건변경 신청서를 1월 시카고 도시계획위원회(CPC)에 제출했다.
CPC는 이를 검토하고 있으며 오바마 측은 올 상반기 중 승인을 얻고 연내 착공해 2021년 개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재단은 기념관 건립 공사에 3억달러(약 3,200억원) 이상, 유지보수 비용을 포함해 총 5억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시민감시단체 ‘잭슨파크워치’ 측은 “주민들이 감당해야 할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오바마 측이 국립사적지에 대규모 개발을 추진하는 대신 잭슨파크에 인접한 슬럼화된 흑인 밀집지구 ‘워싱턴파크’를 부지로 선택했더라면 가뜩이나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시카고시와 일리노이주가 감당해야 할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리뷴은 오바마센터 건립 구상이 실체화하면서 지역주민들 사이에 인종 간, 계층 간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