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대북특별사절단의 방북 성과와 관련해 “김정은이 공을 미국으로 넘겼고 문재인 정부는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북특사단 방북 결과 보고가 발표된 합의문대로라면 기대 이상의 성과로 일단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비록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내비쳤지만 북미대화 협상용이란 점에서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긴장과 경계를 늦추기엔 이제 시작일 뿐이고 곳곳에 지뢰가 깔렸다”며 “오히려 북한은 핵 보유 입장을 충분히 어필한 기회였고 경우에 따라 핵무기와 관련해 정치·군사적 모든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려는 성과마저 챙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은 이번 대화를 통해 분명히 한 건 대한민국을 메신저로 활용하고 궁극적인 대화 상대인 미국과의 직접 협상과 대화를 자신감 있게 요구했다”며 “북한은 자신들이 내건 조건을 미국이 받아들일지 말지에 따라 언제든 협상을 결렬하고 판을 뒤엎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발언과 관련해 “즉각 한미연합군사훈련부터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연합군사훈련은 김정은의 허락을 맡고 진행할 사항이 결코 아니다”라며 “한미동맹 균열 우려가 곳곳에서 흘러나오는데 동맹이 여전히 굳건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즉각 훈련을 재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다음 달 열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데드라인을 설정해 비핵화 시기를 반드시 못 박아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 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과정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일부 경제단체의 인사에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경총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상근 부회장마저 입맛에 맞는 친정부 인사로 내리꽂으려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은 어설픈 정치공작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류호기자 r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