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명지전문대 교원 5명 중징계 받는다

교육부, 실태조사 거쳐 파면 등 요구

교육부가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교원 5명이 학생 등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러 온 사실을 확인하고 중징계를 요청하기로 했다.

교육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단은 18일 명지전문대 실태조사 결과를 이 같이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연극영상학과 학과장이던 박중현 교수는 학생들을 편집실 등으로 불러 안마를 시키고, “허벅지에 살이 너무 많다”며 성적 표현을 했다. 배우인 최용민 교수는 지난 2004년 택시에서 술에 취한 척하면서 극단 동료에게 몸을 기댄 채 끌어안고 키스를 하려 했다. 이영택 교수는 회식에 늦게 온 여학생을 포옹하고 토닥이거나 손으로 톡톡 치는 등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광옥 강사와 조교 추모 씨는 성희롱 발언을 했으며, 추 씨는 박 교수의 안마 지시를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등 성추행을 방조한 것으로 파악했다.

교육부는 비위 정도가 중하고 고의가 있다고 판단해 19일 학교측에 박 교수는 파면을, 나머지 4명은 파면·해임·정직 등 중징계를 요구하고 전원을 검찰에 수사의뢰할 방침이다.

앞서 학생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던 한국외국어대학교 A교수는 지난 17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미투(MeToo)’ 관련자가 숨진 것은 배우 조민기씨에 이어 두번째다. 경찰에 따르면 A교수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메모 형식으로 유서 비슷한 심경을 써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제자들에게 “남자친구랑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워 본 적 있나”고 묻고,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해왔다는 학생들 주장이 제기돼 학교 측이 조사를 벌여왔다.

한편 극단 단원들에 성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은 지난 주말 17, 18일 이틀 연속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에서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이 전 감독은 기자들에게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도, 기억나는 피해자를 묻는 질문에는 “기억도 안 나고 누가 (고소를) 했는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진동영·신다은기자 ji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