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종양내과가 수지상세포 면역 암백신 치료제로 국제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면역요법이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에 이어 제4의 암 치료법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수지상세포를 활용한 면역 암백신 치료가 관심을 끈다.

암세포는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해 암면역편집(Cancer Immunoediting) 기작을 동반해 끝까지 살아남으려는 성질이 있다. 이 메커니즘을 거꾸로 이용하여 자연면역(NK세포)과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획득면역요법을 합친 하이브리드 면역요법이 탄생하는데, 암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면역세포를 이용한 암치료도 발전을 거듭해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전립선 암치료제, 프로벤지의 개발에 이어 여러 종류의 면역체크포인트 저해약(면역항암제), 환자의 면역세포가 특정 암세포만 공격하게끔 하는 치료법 개발 등이 개발되는 상황이다.

아베종양내과도 수지상세포를 암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에이비박스(Abe Vax)’라고 불리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국제 특허를 등록한 것이다.

아베종양내과의 아베 히로유키 박사는 “수지상세포 치료제 ‘에이비박스(Abe Vax)’는 암세포의 다양성에 대응하는 치료제로 암 세포만 공격하기 때문에 인체에 부담이 거의 없다”면서 “수지상세포의 기초가 되는 단구(單球) 증식 기술에 성공하여 소량(25ml) 채혈만으로 수지상세포 치료제를 제조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베 박사는 “이 치료제의 장점은 암의 종류나 진행 정도와 관계없이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전까지는 수지상세포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인공투석과 같은 장치로 대량의 혈액을 채취하고 성분채혈 과정을 거쳐야만 했던 것에 견주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아베종양내과는 이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제의 제조법을 최근 일본과 미국, 유럽연합, 한국, 싱가폴, 대만 등에서 세계 특허를 취득했다. 국내에는 ‘Abe Vax’로 상표등록도 완료한 상태다.

아베종앵내과는 최근 허가된 약 15종류의 암항원을 보유하고 있다. 치료 과정에서는 암세포의 다양성과 면역저해작용에 대응하기 위해 검사 후 개인에 맞는 암항원을 평균 5종류 추가하여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를 한다.

치료는 2주에 1번씩 6회를 1사이클로 림프절에 피하주사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입원 없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2주마다 한 번씩 치료를 받으면 된다.

아베종양내과의 임상시험에서 ‘Abe Vax’ 치료결과 암이 축소되고 소실되어 통계적으로 60~70%의 장기생존이 확인되었으며, 병원측은 이 임상시험 결과를 다양한 학회를 통해 발표한 바 있다.

아베 박사는 오는 3월 30일 제91회 구단생애건강세미나(도쿄)에서 “10년 생존율로 본 암치료의 선택”이란 주제로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법과 치료효과에 대한 임상시험을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아베 박사는 “종래의 표준치료와 병행하는 복합적인 암치료에 의해 유효성과 안전성,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암치료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기업 ㈜선진바이오텍이 아베종양내과의 수지상세포 면역 암백신 연구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