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MG손보 자동차보험료 파격 인하…꼴찌의 반란



[앵커]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보험료 인상을 놓고 업계의 눈치싸움이 벌어진 와중에 MG손해보험이 파격적인 인하 카드를 빼 들었습니다.

점유율 탈꼴찌를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인데요.

정부가 보험료 인하를 주문해온 터라 다른 보험사들도 보험료 인하 동참 여부를 고민할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MG손해보험이 보험료와 관련된 손보업계 눈치싸움에 불을 지폈습니다.

MG손보는 다음 달 1일 책임개시일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4.5% 인하합니다.

최근 2년 사이에 업계에서 가장 높은 인하율입니다.


특히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업계가 고민에 쌓인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 더 파격적입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에서 가입자에게 다시 돌려준 보험금의 비율을 말합니다.

지난해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하는 손해율 약 78%를 밑돌던 손보사들도 최근에는 손해율이 85%~90%까지 치솟았습니다.

당장 손해율을 낮추려면 보험료를 올려야 하지만, 업계는 국민 생활비 절감을 위해 보험료 인하를 주문하는 정부 눈치만 보는 상황이었습니다.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 0.2%로 업계 꼴찌인 MG손보의 가격 인하를 다른 보험사들이 신경쓸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만약 인하 움직임이 이어질 경우, 서로 손해율을 깎아 먹는 출혈경쟁이 우려됩니다.

더욱이 MG손보는 손해율도 좋은 편이 아니라 점유율 확대를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집계가 완료된 지난해 12월 기준 MG손보의 손해율은 91.39%로 농기계 보험을 하는 농협손보를 제외하면 국내 손보사 중 가장 높습니다.

MG손보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 손해율이 평균 83%로 오히려 개선됐다”며 “이 같은 추세도 감안해 고객확보와 영엽력 강화 차원에서 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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