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일감 부족에 희망퇴직 단행…노조 반발

입사 10년 이상 대상…55세 이상 ‘조기정년 선택제’ 병행
노조, 구조조정 반대 ‘전면 투쟁’ 선포

일감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중공업이 2년 만에 또다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또 회사는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만 5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조기정년 선택제도 시행한다.

회사는 희망퇴직자를 위해 통상임금 기준 최대 20개월 임금과 자녀 장학금을 지원한다. 조기정년 희망자는 희망퇴직자와 같은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 60세까지의 근속 포상금 지급 등 정년퇴직에 준하는 처우를 한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2016년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기장 이상 생산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2015년에도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여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3,500여 명이 희망퇴직했다.


회사 측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일감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하면서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계획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자를 위한 창업과 재취업 알선 등 대체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지원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희망퇴직 단행 소식에 노조는 곧바로 전면 투쟁을 선포했다.

노조는 긴급 성명 등을 통해 “2016년, 2017년 임단협을 합의하면서 회사의 일감 부족에 따른 어려운 여건을 고려해 휴직과 교육에 합의하는 등 조합원의 고용을 안정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면서 “그러나 회사가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3일 오후 회사 측이 구조조정 관련 내용을 노조 집행부에 전달하려 했으나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곧바로 대의원, 소위원, 각종 전문위원, 조합원이 참여하는 긴급 집회를 열었으며, 임원 전체 삭발과 지부장 단식 텐트 농성을 시작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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