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졸업하면 뭐해?" 전문대로 '유턴 입학' 역대 최대

2018학년도 전문대 경쟁률 8.5대1…간호·드론 전공 인기 높아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이미지투데이

4년제 일반대학을 졸업한 뒤 전문대에 다시 입학한 ‘유턴 신입생’이 올해 1,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136개 전문대학이 2018학년도 입시에서 모두 16만2,290명을 선발해 평균 지원율이 8.5 대 1, 신입생 충원율이 96.9%로 나타났다고 4일 발표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지원자 수 자체는 전년 대비 3만명가량 감소했다. 대학이 구조조정 등으로 모집인원을 줄이면서 경쟁률은 전년(8.4 대 1)보다 소폭 높아졌다. 특히 올해는 ‘유턴 신입생’이 1,537명(등록자 수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84명(5.8%) 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신입생이 16만명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2016학년도에 1,391명, 2017학년도 1,453명을 기록하는 등 유턴 신입생의 증가세는 뚜렷하다는 게 전문대교협의 설명이다.

유턴 신입생이 선호하는 전공은 간호·보건·실용예술 순이었다. 전체 지원자의 전공별 지원율 현황을 살펴봐도 간호 전공 지원율이 15.0 대 1로 가장 높았다.


메이크업(뷰티) 전공 8.3대 1, 호텔 관련 전공이 8.2 대 1, 제과·제빵 전공 6.8 대 1를 기록했다. 충원율은 간호전공이 100%를 기록한 가운데 ‘드론’ 전공이 충원율 93.1%를 기록해 전년도(70.1%)에 비해 23.0%포인트 급상승했다.

25세 이상 성인학습자의 전문대 등록률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1%대를 유지했다.

딸과 함께 대구과학대 의료복지과에 입학한 박현숙(51)씨는 “고령화 사회에 의료사회복지 분야를 공부하면 전문 지식을 쌓고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딸과 함께 지원했다”고 말했다.

황보은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은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학벌보다는 자격이나 역량을 갖춰 원하는 직업을 갖고자 실용적인 전공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앞으로도 전문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진학으로 이어질 수 있게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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