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새 예능프로그램 ‘숲속의 작은 집’ 제작발표회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나영석 PD와 양정우 PD, 소지섭, 박신혜가 참석했다.
배우 소지섭, 박신혜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숲속의 작은 집’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조은정기자
‘숲속의 작은 집’은 매일 정해진 미니멀 라이프 미션을 수행, 단순하고 느리지만 나다운 삶에 다가가 보는 프로그램.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라는 설명에 걸맞게 숲속에 고립된 채 생활하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나영석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계기로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프로그램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해외에서 식당을 열거나 시골에서 세끼 밥만 해먹고 싶다는 욕망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있지 않을까하는 가정에서 만든다. ‘숲속의 작은 집’도 연장선에 분명히 서있다. 이제는 혼자 있고 싶다. 아무도 나를 안 건드렸으면 좋겠다는 욕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 속에서 여유 있는 삶을 보여준다면 도시의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드릴 수 있을 거란 생각이었다”라며 “다만 혼자 자연 속에서 사는데 기획이 아무리 좋아도 누가 볼까 싶은 거다. 전달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지섭 씨나 박신혜 씨 같은 굉장히 유명한 배우로 대리만족을 드리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밌으려고 만든 프로그램은 아니다. 재밌게 만들려면 이 두 분을 옆집에 살게 했을 거다”라며 “대화가 아니라 자연의 소리, 두 분의 얼굴이 아니라 자연의 모습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조금 심심하게 느껴지실 수는 있을 거다. 금요일 밤에 조용히 틀어놓고 주무시기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숲속의 작은 집’은 오프그리드를 소재로 한다. 이에 양정우 PD는 “오프그리드는 공공의 가스, 수도가 연결되지 않고 자연 속에서 오롯이 나에게 집중해보는 시간을 갖는 삶의 태도를 일컫는 말”이라고 설명하며 “너무 좋아해서 기획 회의에 제안했는데 다른 분들도 많이 공감해주셨다. 조금 더 힘 빼고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배우 소지섭이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숲속의 작은 집’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기자
배우 박신혜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숲속의 작은 집’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조은정기자
앞서 나영석 PD가 말한 것처럼 ‘숲속의 작은집’은 누가 피실험자가 되느냐가 중요하다. 나영석은 “만약 이런 프로를 한다면 박신혜 씨가 살면 좋을 것 같아 물어봤다. 안 한다고 하면 ‘윤식당’ 후속을 개발하려고 했는데 30분 만에 출연하겠다는 답이 왔다. 거기서 용기를 느꼈다”고 섭외 비화를 전했다.
이어 소지섭에 대해서는 “안 한다고 하셨다. 두 번, 세 번 전화해도 안 한다고 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소지섭은 “정말 오랜만에 예능을 하게 됐다. 일반 예능과 다르게 다큐 형식의 예능이고 제작진의 의도가 마음에 들었다. 보는 시청자들이 힐링이 되고 행복감을 갖고 위안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잘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영석 PD는 두 사람에게 극명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신혜 씨는 미니멀 라이프라는 주제와 동떨어진 성향을 가지고 있다. 첫 방송이 나올 텐데 두 분의 짐을 비교해보시면 미니멀리즘이라는 기준의 뭔지에 대해 명확하게 알게 되실 것 같다. 열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지섭 씨는 이미 그렇게 살고 계시더라. 제가 볼 때는 거의 스님의 삶을 살고 계시는데 심심하고 재미없어 보이지만 이미 그것만으로도 완결성이 있어 보인다”라며 “어떤 방식이 옳다가 아니라 이런 방식으로 살아보면 어떨까를 제안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두 분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면이 있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양정우PD, 소지섭, 박신혜, 나영석PD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숲속의 작은 집’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기자
‘숲속의 작은 집’은 분명 재미를 추구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금요일 밤이라는 예능 격전지에 뛰어들면서도 별다른 시청률 공약을 밝히지 않았다.
나영석 PD는 “다행히 전작 ‘윤식당’ 시청률이 잘 나왔다. 회사에서 한 번쯤은 시청률이 안 나와도 되니까 하고 싶은 것을 해도 된다고 해서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다양한 프로그램이 방송되는데 TV 끄면서 잠들고 싶은 날 보시기에 좋은 프로그램이다. 자연의 소리, 정화되는 풍경, 그 안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출연자를 보시면서 힐링하시길 바란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숲속의 작은 집’은 오는 6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