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오른쪽부터)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과 강민구 ‘삼성 클럽 드 셰프 코리아’ 셰프, 박진선 샘표 대표이사가 11일 서울 중구 충무로 ‘샘표 우리 맛 공간’에서 열린 ‘삼성 쿠킹 스튜디오’ 개관 행사에서 삼성 빌트인 가전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충무로 ‘샘표 우리 맛 공간’에서 열린 ‘삼성 쿠킹 스튜디오’ 개관 행사에서 “데이코 인수 이후 2년여간 상당한 투자를 진행했다”면서 “데이코 일부 모델을 한국 주거환경에 맞게 변형해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빌트인이 기업 간 거래(B2B) 중심 사업인 만큼 건설사들과 협력해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2016년 8월 인수한 데이코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럭셔리 가전 브랜드다.
삼성전자는 국내 빌트인 사업 강화를 위해 이달 말까지 서울 양재동에 있는 독일 명품 주방가구 지메틱 전시장에 데이코 제품을 들여놓을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전제품인지 모를 정도로 주방가구와 조화롭게 디자인하는 게 빌트인 가전의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메틱 매장 활용과 별개로 4·4분기를 목표로 데이코 단독 쇼룸 오픈도 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데이코 국내 도입 등을 통해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빌트인 시장에서 2020년까지 확실히 자리를 잡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TV 사업부장 출신인 김 사장이 가전 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CE부문장에 오른 후 처음 국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이런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국내 빌트인 사업 강화에 나선 것은 소비자들의 주거환경이 변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주방과 거실의 구분이 사라지고 이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과거보다 주방에 더 많이 머물며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개별 가전제품과 빌트인 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고 이에 따른 가정 내 생활 방식의 변화로 빌트인 가전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 사장뿐 아니라 박진선 샘표 대표이사도 함께 참석했다. 이들은 향후 양사가 음식 보관 및 조리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문을 연 ‘샘표 우리 맛 공간’에는 삼성전자 빌트인 가전이 적용됐다. 김 사장은 “샘표와의 협업은 이종산업인 식품 업체와 뜻을 모아 더 의미가 크다”면서 “소비자들을 위한 주방가전 개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