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30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남북 간 화해가 촉진되면 지정학적 위험(리스크)이 작아지고 한국 신용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고 진단했다.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한국 담당 국가신용등급 총괄이사는 이날 신용전망 보고서에서 “판문점 선언은 더욱 실질적인 추가 협상과 지정학적 긴장 완화의 전주곡”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구즈만 이사는 “남북 정상 간 평화의 진전을 위한 합의에도 남북 간 긴장을 영원히 종식하기까지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많다”면서 “미국과 중국 등도 관련된 복잡한 문제도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하는 데 필요한 조건들이 불분명하고 남북이 약속한 군축도 더 중요한 신뢰구축 조치 없이는 실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즈만 이사는 “미국과 한국이 주한미군을 얼마나 감축할지도 분명하지 않다”면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봐야 판문점 선언에서 제시된 공통의 목적이 얼마나 실현될지 가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지난해 한반도의 무력 충돌 가능성 고조와 북한과 미국 사이의 거친 설전을 반영해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을 ‘중간(Moderate)+’로 평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구즈만 이사는 “이는 가능성은 작지만, 실제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한국 경제와 정부가 제대로 기능하는 데 매우 큰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