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한진 일가 '비밀의 방'서 단서 잡나

조양호 회장 자택 등 5곳 압수수색
조현민, 警조사서 혐의 전면 부인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탈세 혐의를 수사 중인 관세청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 등 총 5곳을 압수수색 했다. 조 회장 일가 자택 내 ‘비밀의 방’이 이번 압수수색의 타깃이 됐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2일 조 회장과 부인 이명희씨, 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사는 서울 평창동 자택을 비롯해 인천공항 제2터미널 대한항공 수하물서비스팀과 의전팀, 강서구 방화동 본사 전산센터, 서울 서소문 ㈜한진 서울국제물류지점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조 전 전무 자택 압수수색은 이번이 두 번째, 세관 압수수색은 세 번째다. 이번 조사는 최근 관세청에 조 전 전무 자택에 공개되지 않은 ‘비밀 공간’이 있다는 추가 제보가 들어옴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조 전 전무 자택에 지난번 압수수색 당시 확인하지 못한 공간이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최근 한진 일가의 해외 신용카드 내역 분석 과정에서 조 회장의 카드 사용액이 0원으로 나타나면서 세관 수사는 일단 세 모녀로 집중되고 있다.

한편 조 전 전무는 ‘물벼락 갑질’ 혐의와 관련해 경찰 조사에서 “유리컵을 사람이 없는 쪽으로 던졌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조 전 전무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세종=임진혁·서종갑기자 libera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