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서도 밭작물 생산성 높인다…농진청 '저비용 물관리 기술' 개발

기존 기술 대비 설치비 53%↓ 무설치 대비 수량 최대 23%↑

논에서도 밭작물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논의 본래 기능은 해치지 않으면서 재배하는 밭작물의 생산성을 높이는 ‘저비용 물 관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논은 벼 재배 시 물을 가둘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조성한 농경지다. 따라서 논에 밭작물을 재배하면 침수나 과습 피해가 발생해 생산성이 떨어진다.

농진청은 땅을 파지 않고 배수관(암거관·물 빠짐을 좋게 하려고 지하에 고랑을 파고 묻는 관)을 묻는 ‘트랙터 부착형 무굴착 암거배수’ 기술과 자동 물 빠짐과 물 대기 기능을 갖춘 논 지하수위 제어시스템을 개발했다. 트랙터 부착형 무 굴착 암거배수는 일반 트랙터에 매설기를 연결해 주행과 동시에 부직포로 감싼 땅속 배수관과 충전재인 왕겨를 묻는 기술이다. 흙을 깊게 뒤섞지 않아 땅속 양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땅의 수평을 깨뜨리지 않아 언제라도 다시 논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콩을 재배할 경우 수확량이 10a당 365kg으로 무 설치 재배 296kg에 비해 최대 23% 많았다. 땅속 배수관을 설치하는 비용은 헥타르(ha)당 약 650만원으로 땅을 파고 관을 묻는 굴착식 암거배수(1,370만원)에 비해 53% 이상 줄일 수 있다. 지하 배수량은 하루에 42mm로 기존 방식 29mm에 비해 42% 정도 많다.

정기열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생산기술개발과 농업연구관은 “물 관리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논에서 재배하는 밭작물이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