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오페라 ‘탄호이저’ 중 서곡과 ‘저녁별의 노래’,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중에서 ‘시간은 이곳에’ 를 전반부 무대에 올린다. 함신익이 지휘하고 바그너 오페라에 정통한 바리톤 김동섭이 아리아를 부른다. 김동섭은 한국출신의 가수 중 드물게 세계오페라 무대에서 바그너를 노래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후반부에는 후기 로맨틱 오케스트라 문헌의 대가 슈트라우스의 대표적인 작품인 교향시 ‘돈 후안’과 오페라 ‘장미의 기사’를 오케스트라 모음곡으로 재구성한 ‘장미의 기사 모음곡’을 연주한다.
민간오케스트라가 장장120분이 넘은 이번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것은 대 모험이다.
이에 대해 함신익은 “바그너의 음악은 현대음악의 태동을 알리며 꿈틀대는 새로운 언어의 보물 창고이다. 우리의 음악을 사랑해 주는 청중들에게 이런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전달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다. ” 며 “ 심포니 송 오케스트라 의 젊은 단원들이 바그너와 슈트라우스의 세계를 접하고 그 매력에 빠지게 해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일부 청중들은 이미 바그너와 슈트라우스에 깊이 심취해 있는 분들도 많다. 그러나 서울의 무대에서 자주 접하기 쉽지 않은 면이 있다. 이제 바그너의 음악이 세계 도처에서 빈번하게 연주되고 있는 바 한국무대에서도 오케스트라가 반드시 연주하며 새로운 영역을 넓히며 거쳐야 할 과정이다.” 고 밝혔다.
함신익은 이어서 “오케스트라 단원 구성은 문제가 없다. 이런 중요한 레퍼토리에 관심을 갖는 많은 중견음악인들이 발벗고 나서 연주를 원한다. 그리고 이런 예산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헝가리 국립오케스트라와 부카레스트 심포니의 악장 그리고 심포니 송의 악장인 로드리고 푸스카스 (바이올린),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이석준 교수 (호른), 한국인 최초로 쥴리아드음악학교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 두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배은환 교수 (비올라), 심포니 송의 첼로 솔로이스트 겸 수석 인 강남대 허철 교수 (첼로) 등과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심포니 송의 기존 연주자들과 일주일 간의 연습을 통해 호흡을 맞춘다.
2014년 창단하여 올해로 4년쨰 다양한 연주로 내실을 다지고 민간후원으로 건실한 성장을 하고 있는 심포니 송은 2018년 새로운 목표를 잡고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2018년 9월 상하이 국제현대음악제의 주 오케스트라로 초청되어 세계 저명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음악을 초연하게 된다. 음악제의 오프닝 콘서트인 9월 14일에 브라이트 셍, 진은숙, 웬 드칭 등 유럽에서 활동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그리고 9월15일은 중국과 동양작곡가들의 오케스트라 음악을 초연하게 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