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초청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왼쪽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른쪽은 임종석 비서실장./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남북예술단의 상호 방문 공연 등 문화 교류에 대해서 “왜 우리는 서로 갈라져서 서로 대결하고 있는가를 생각했다”며 “남북 간 교류가 콸콸 멈추지 않고 흐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평양 방문공연을 한 ‘남북평화 협력 기원 남측예술단’과 오찬을 나누며 인사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예술단에게 “여러분이 나라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나라가 감사로 점심을 한턱 쏘는 것으로 받아달라”며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예술단 공연과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보며 문화·예술·스포츠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했다”며 “교류를 만드는 건 정치의 일이지만, 교류에서 감동을 만드는 건 문화·예술·체육이 가진 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할 때 처음에는 비난하는 국민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이어 문 대통령은 “남북 선수들이 함께 땀을 흘리며 훈련하고 경기하고, 헤어질 때는 눈물까지 흘리며 차마 손을 놓지 못하는 모습에 ‘우리는 정말 하나’라는 반응이 절로 생겼고 비난 여론은 바뀌어서 단일팀을 칭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간 음악적 교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동안) 남과 북은 음악에서 이질감도 많이 느꼈다. 우리는 북한 음악을 옛날 노래처럼 느꼈고, 북한은 우리 음악이 생소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백지영씨의 노래 ‘총 맞은 것처럼’이 북한 대학생 애창곡 1위라는 말도 있고, 아이스하키 단일팀 북한선수가 레드벨벳 노래를 흥얼거렸다는 보도도 있었다. 금방 상대의 노래에 공감하고, 무대를 보며 감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남북의 최고 정치지도자도 그 공연을 봤기 때문에 감동의 크기와 효과가 더욱 클 것”이라며 “여러분이 교류의 문을 활짝 열어준 셈이다. 이 교류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평축구 뿐 아니라 농구도 함께 하자, 북한의 교예단을 남쪽으로 보낼 수 있다’고 제안하더라”라며 “이렇게 교류가 계속 흘러가면 남북이 자유롭게 오가기도 하고 종래에는 다시 하나가 되는 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여러분이 평양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온 만큼 남북관계도 발전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도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문화예술 분야에서 남북관계가 열리고 종국에는 경제협력까지 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이어 “우리는 갈라져 있으나 공동체를 이루고 끝내는 하나가 될 것”이라며 “어디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속도를 내보려 한다”는 말로 마무리 지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