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오기도 전 뜨거워진 뮤지컬 대전…즐길 준비됐나요?

성수기 앞두고 대진표 확정
스테디셀러 쇼뮤지컬 '시카고'
재즈·화려한 볼거리로 출사표
제작비 175억 들인 '웃는남자'
박효신 등 초호화 캐스팅 눈길

여름 성수기 뮤지컬 대진표가 확정됐다. 스테디셀러부터 175억 원의 초대형 제작비에, ‘꿈의 캐스팅’ 작품까지 여름보다 먼저 뜨거워진 뮤지컬 시장이 관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뮤지컬 ‘시카고’ /사진제공=신시컴퍼니

일단 신시컴퍼니가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시카고’로 여름 시장에 맨먼저 출사표를 던진다. 오는 22일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시카고’는 감미로운 재즈 선율과 화려한 볼거리를 내세워 미국식 쇼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검은 망사 스타킹에 시스루 의상을 입은 여배우들이 아찔하고 관능적인 춤을 추며 부르는 ‘올 댓 재즈’는 이 작품의 대표적 뮤지컬 넘버다. 이 작품은 홈쇼핑 1회 방송을 통해 예매권 4억 3,000만 원어치가 완판되기도 했다. 남편과 동생을 살해한 뒤 교도소에 들어와 언론의 관심을 끄는 보드빌 배우 출신 죄수 벨마 켈리와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불륜남을 살해한 죄로 수감된 코러스걸 록시 하트가 두 주인공이다. 벨마 켈리 역에는 최정원과 박칼린이, 록시 하트 역에는 아이비와 김지우가 캐스팅됐다.


‘노트르담 드 파리’ 에스메랄다 역 윤공주 /시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노트르담 드 파리’ 꼽추 콰지모도 역 케이윌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노트르담 드 파리’는 내달 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어버전 10주년 기념 공연을 한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 역시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두고 각기 다른 방식의 사랑을 펼치는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 파리 근위대장 페뷔스, 성직자 프롤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에스메랄다 역에는 윤공주와 차지연·유지가, 그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콰지모도 역에는 케이윌과 윤형렬이 각각 출연한다.

‘프랑켄슈타인’ 빅터 역 류정한 /사진제공=뉴컨텐츠컴퍼니

내달 20일에는 대형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그 위용을 드러낸다. 2014년 초연 당시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 ‘올해의 뮤지컬’과 ‘올해의 창작뮤지컬’에 선정돼 평단과 관객의 환호를 쌍끌이하며 한국 최고의 창작 뮤지컬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최근 이 작품은 중국 제작사로부터 100만 달러 투자 유치를 해 중국은 물론 대만·홍콩·마카오 투어 가능성이 높아졌고 그 덕에 한국은 이제 해외에 로열티를 주는 나라에서 받는 나라로 도약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영국작가 메리 셸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19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스위스 출신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신체 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프랑켄슈타인 역은 류정한·전동석·민우혁이, 앙리 뒤프레 역은 박은태·한지상·카이·박민성이 각각 맡았다.


CJ E&M(130960)은 경쾌한 탭댄스가 압권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내달 21일부터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1996년 국내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이 작품은 1930년대 미국 공황기 브로드웨이에서 시골 출신 코러스 걸 페기 소여가 스타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페기 역에는 오소연과 정단영, 카리스마 넘치는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에는 김석훈과 이종혁이 각각 캐스팅됐다.

‘웃는 남자’

제작비 175억 원에 박효신·정성화·수호(엑소)라는 ‘꿈의 캐스팅’ ‘어벤져스급 캐스팅’으로 올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는 ‘웃는 남자’가 오는 7월 10일 베일을 벗는다. 이날부터 8월 26일까지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이어 9월 4일부터 10월 28일까지는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각각 공연한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의 소설을 EMK뮤지컬이 두 번째 창작뮤지컬로 각색한 이 작품은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얼굴은 끔찍한 괴물이지만 마음은 순수한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정의가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과 평등의 가치를 조명한다. 그윈플렌 역에는 박효신·박강현·수호, 우르수스 역에는 정성화·양준모, 데아 역에는 민경아·이수빈이 각각 캐스팅됐다.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를 비롯해 로버트 요한슨(대본·연출), 프랭크 와일드혼(작곡), 잭 머피(작사), 제이슨 하울랜드(편곡·오케스트레이션), 김문정(음악감독), 오필영(무대 디자이너), 그레고리 포플릭(의상 디자이너), 김유선(분장 디자이너) 등 최고의 스태프가 참여해 관객들의 기대는 상상을 초월한다. 실제로 이 작품의 1차 티켓 오픈 당시 접속폭주로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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