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산 철강·알루미늄 수입 10% 축소 검토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연합(EU)산 철강·알루미늄 수입량을 10%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백악관은 EU가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 협상에서 제시한 방안이 미국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수입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2017년 EU 수출량의 90% 수준으로 할당량을 설정하는 방안과 수입을 그만큼 줄이기 위해 관세율을 높이는 방안을 EU 측에 전달했다.


현재 미국은 6월 1일까지 EU산 철강·알루미늄의 관세를 유예하고 관세 면제 협상을 진행 중이다. EU는 지난주 협상에서 미국에 관세와 규제 완화 등 미국산 제품의 유럽 시장 접근을 확대하는 4가지 방안을 제시했지만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EU는 할당량 설정이 미국 측의 아이디어일 뿐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세실리아 맘스트롬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이 철강 수입량을 제한하고싶어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EU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미국이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장 바티스트 르무안 프랑스 국무장관은 22일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면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EU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항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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