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가 26일(현지시간) 국교를 맺었다.
부르키나파소가 대만과 외교관계를 중단하기로 선언한 지 이틀 만이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알파 배리 부르키나파소 외무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수교를 위한 서명식을 했다.
왕 국무위원은 서명 후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다”라며 “부르키나파소 정부는 시대의 흐름을 따랐고 올바른 정치적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배리 장관은 “중국은 경제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라며 “부르키나파소가 중국과의 관계로부터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르키나파소는 1961년 대만과 수교한 뒤 1973년 9월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으며 대만과 단교했다가 1994년 2월 다시 대만과 복교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 1일에도 대만과 외교를 단절한 도미니카 공화국과 수교를 맺었다.
대만의 수교국은 18개국으로, 아프리카에서는 스와질란드가 유일하다.
왕 국무위원은 “이제 아프리카에서 우리와 수교하지 않은 나라는 한 개 국가밖에 없다”라며 “우리는 이 국가가 가능한 한 빨리 중국과 아프리카 가족에 편입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만 외교부는 성명에서 “대만이 부르키나파소의 경제 발전과 사회 안정, 주민 생활을 위해 지난 24년간 지대하게 공헌한 것을 무시했다”면서 “중국의 공세적인 달러 외교에 현혹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우리의 주권을 침해하는 중국의 잔인한 행동은 대만 사회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 독립성향의 차이잉원 정부 출범 이후 2년간에 걸쳐 부르키나파소, 도미니카 공화국, 파나마, 상투메 프린시페 등 4개국과 단교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