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한미훈련 중단] 두달 앞둔 'UFG 연습' 훈련 시계제로

펜스 "통상적 훈련할 것" 수습에도
靑·軍 한시적 중단 가능성 내비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에 대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정기적인 준비태세 훈련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한미훈련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백악관의 정확한 정책 기조를 파악하지 못한 청와대가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당장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의 시행 여부조차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실정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단이 어떤 의미인지를 두고 혼란이 고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펜스 부통령이 공화당 소속 상원들과의 비공개 정책 오찬에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통상적인 훈련은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워게임 중단’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의미하는 것인지 분명히 하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이같이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책을 감시하는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펜스 부통령은 통상적인 준비태세 훈련과 교대 훈련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통상적인 훈련은 계속될 것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이 전해진 후 펜스 대변인이 훈련을 계속한다는 발언이 없었다고 부인하면서 잠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백악관의 한 관리는 “펜스 부통령은 합의의 한도를 추정해 한해에 두 차례씩 하는 워게임은 그만두고 통상적인 준비태세 훈련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직후 트윗을 통해 “미국과 북한이 신의로 계속 협상하는 동안 전쟁 게임(war game)을 하지 않으면 (미국은) 돈을 아낄 수 있다”며 자신의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 발언을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비용이 많이 들고 도발적이라는 이유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외신들은 북미가 이른 시일 내로 공동합의문을 이행하기 위한 고위급 대화 채널을 가동하기로 한 만큼 대화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미국이 연합훈련 중지 조처를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청와대도 “북미 간 한반도 비핵화 및 관계 구축을 위한 진지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는 대화를 더욱 원활하게 진행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한미훈련의 한시적 중단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국과 미국은 매일 이뤄지는 공조 외에 폴이글·맥스선더·UFG와 같은 대규모 연합훈련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중단 발언으로 당장 두 달 앞으로 예정된 UFG 연습의 시행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직 백악관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한 군과 정부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중지 발언의 파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시점에서는 (워게임 중단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정확한 의미나 의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14일) 오후4시에 문재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주재한다”고 전했다. /박홍용·민병권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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