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대구교육감. /연합뉴스
대구 지역 고등학생들이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의 당선을 취소해달라”며 잇따라 청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4일 게시된 ‘대구교육감 강은희 당선 취소해주십시오’라는 청원이 2만1,6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며 진행 중이다. ‘대구에 있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강 교육감은 국정농단, 위안부 합의, 교과서 국정화 등의 적폐에 깊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을 10억엔에 팔아넘기고 교과서 국정화에 깊게 연루돼 있는 분이 대구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 자리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디 친일파 강은희의 당선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강 교육감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은 10여개가 올라와 있다. 이 가운데 본인을 ‘대구의 고교생’이라고 밝힌 작성자가 여섯 명이다. 일부는 강 교육감 사퇴와 함께 청소년 교육감 선거권도 요구했다.
강 교육감은 2015년 새누리당 집권 시기에 ‘역사교과서 개선 특별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업무를 담당했다. 또 여성가족부 장관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일본 정부가 사죄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낳았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강 교육감의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강 교육감은 지난 6·13 선거에서 40.7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전국적인 ‘진보 교육감’ 우세 속에 보수 진영이 배출한 세 명의 당선자 가운데 한 명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