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철도협력 분과회의에 앞서 남측 수석대표인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김윤혁 철도성 부상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철도협력 분과회의 북측 단장인 김윤혁 철도성 부상은 “철도는 경제의 선행관(先行官)이라고도 한다”며 철도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부상은 26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철도협력 분과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이렇게 만나기까지 많은 세월이 흘렀으나 남북 철도협력 사업에서는 쌍방의 마음과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두 줄기 궤도에 곡선이 있을 수 있지만 민족이 동맥을 하나로 이어나가는 마음과 의지에는 곡선이 없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이어 “동·서해 철도를 연결하고 현대화하는 문제는 남북 철도협력 사업에서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는 거창한 전개도”라면서 “철도는 경제의 선행관이라고도 하고 남북 철도협력 사업은 견인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영예롭고 책임적인 사업에서 쌍방이 지혜와 힘을 합쳐서 함께 나가면 민족과 겨레 앞에 좋은 감정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은 “우리나라 앞으로의 역사와 발전을 위해 어깨가 아주 무겁게 느껴진다”면서 “최근 가뭄이 심했고 더위가 많았는데 오늘 이렇게 단비가 흠뻑 내리고 강물도 불어나 남북 간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덕담했다. 이어 “오늘 회의에서도 아마 철도 연결과 현대화에 대한 좋은 성과가 있을 것 같다”며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철도협력 분과회의는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동해선·경의선 남북 철도연결 및 북한 철도 현대화 논의를 시작했다. 남북 철도·도로 논의는 2008년 이후 10여 년만이다.
이날 회의에는 우리 측에서 김 차관을 수석대표로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손명수 국토부 철도국장 등 3명이, 북측에서 김윤혁 철도성 부상, 김창식 철도성 대외사업국 부국장, 계봉일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국장 등 3명이 대표로 나섰다.
/판문점=공동취재단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