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호주의 차량 공유 선도업체 ‘카 넥스트 도어(Car Next Door)’에 투자하고 호주 차량 공유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지난해 10월 네덜란드에서 아이오닉 전기차를 활용한 카 셰어링 서비스를 론칭하고 올 1월 동남아시아 최대 업체인 ‘그랩(GRAB)에 투자한 데 이어 공유 경제와 관련한 세 번째 해외 투자다.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는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에서 공유 경제의 흐름에 올라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005380)는 ‘카 넥스트 도어’에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2020년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2013년 호주에서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한 ‘카 넥스트 도어’는 개인이 개인에게 시간 단위로 차를 대여해 주는 P2P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 업체다. 차를 소유한 사람이 전용 앱에 자신이 이용하지 않는 시간 대를 설정해 놓으면 주변에 차가 필요한 고객을 자동으로 연결해 주는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는 시드니, 멜버른, 브리스번, 뉴캐슬 등 호주 4대 도시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체 가입자 수는 6만2,000명, 월 평균 대여 성사 건수는 8,000건에 달한다. 현대차는 ‘카 넥스트 도어’와 협업해 고객의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주는 ‘현대 오토 링크’ 앱을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0년께 호주 현지에서 판매하는 신차에 스마트폰을 통해 차 문을 여닫고 시동을 거는 기능을 탑재할 방침이다. 현대차 소유자와 대여자 간에 차 키 전달 없이도 차량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 현대차는 i30와 코나를 시작으로 싼타페와 아이오닉 등 호주 현지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으로 해당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신차에 탑재될 새 기술과 카 넥스트 도어의 혁신적인 차량 공유 플랫폼과 결합되면 소비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