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에 나선 크로아티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에 또다시 무릎 꿇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프랑스에 1대 2로 역전패하며 3위에 머물렀던 1998년 프랑스월드컵의 패배를 극복하기에는 거듭된 연장승부로 인한 체력 고갈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로이터 통신은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반 옐라치치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커다란 크로아티아 국기로 서로 눈물을 닦아주기도 했고 국기를 흔들며 실망감을 달래기도 했다고 전했다.
월드컵 초반만 하더라도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스타 선수들이 중심이 된 ‘황금세대’를 이루기는 했으나 크로아티아가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까지 넘볼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가 이어지면서 인구 417만 작은 나라 선수들의 투지는 국가를 떠나 모든 축구팬들이 이들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특히 스페인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루카 모드리치는 이번 월드컵 대회 최고 선수로 선정돼 골든 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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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는 1991년 독립을 선언하면서 3년간 내전과 전쟁을 치른 상흔이 곳곳 아직도 남아 있다. 모드리치도 어린 시절 전쟁을 피해 가족과 피란 생활을 했다. 현재는 유럽연합(EU)에서 가장 소득 수준이 낮은 나라로, 청년 실업률이 30%를 웃돈다.
알렉산더 세페란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인구 400만 명의 나라가 월드컵 결승까지 온 건 기적”이라고 말했다.
크로아티아는 16일 수도 자그레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귀국을 환영하는 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수천 명의 축구팬이 선수들의 도착을 기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는 직원들에게 일을 일찍 마치고 선수단 환영행사에 참석하라고 ‘지시’했다. 환영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다른 도시에서 자그레브로 오는 열차 승객들에게는 운임을 50% 할인할 방침이다.
또 결승전을 앞두고 크로아티아 정부 내각은 축구 유니폼을 입고 회의를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