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중이온가속기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장
“보통 가속기관을 개발하려면 10년을 걸리는데 한국은 매우 짧은 시간에 인상적으로 해냈습니다. 한국의 경우 외국에서 사서 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시켜 가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전할 일도 많습니다.”
미국 페르미 국립가속기연구소 부소장을 역임하고 한국 중이온가속기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중인 김영기(56·여) 미 시카고대 교수는 지난 12~13일 이틀간의 자문위를 가진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2년만에 자문위를 개최했는데 위원 모두가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 구축사업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중이온가속기 ‘라온’ 구축사업은 국내 과학계 역점 과제이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핵심사업으로 대전 유성구 신동지구에 건립을 추진중에 있다. 라온은 희귀동위원소 기반 최첨단 기초과학연구용 차세대 중이온가속기다.
김 위원장은 “지난번 자문위서 실험단체들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바 있는데 라온활용협력센터가 설치되는 등 발전이 있었다”며 “향후 라온을 활용하는 유저커뮤니티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점에서 국제적 협력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외국에선 이런 정도 규모의 사업에 두배 이상의 많은 사람이 참여한다”며 “외국 전문가와 국제협력에 나서고 국내에서 큰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기관들과도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이온가속기의 향후 활용에 대해 “가속기연구는 과학영역 뿐만 아니라 의학, 산업 등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장기간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미국 시카고에 있는 페르미 랩도 처음엔 허허벌판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주변에 고도화한 기술 산업체가 몰리면서 과학 및 지역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며 “중이온가속기가 본격 가동되면 외국의 과학자, 기술자, 연구자들이 대전에서 연구에 참여하게 되고 관련 기업체들의 입주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